풀이름

by 남정은
KakaoTalk_20250704_010039950.jpg 애기똥풀


우리말에는 귀여운 풀이름이 참 많다.

애기똥풀은 줄기를 끊으면 샛노란 물이 나오는데

그게 애기똥 색깔과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다.

쥐오줌풀은 뿌리에서 쥐오줌 냄새가 나는 것이 유래이고

쇠뜨기는 이른 봄 일찍 돋아 소들이 잘 뜯어먹어서 붙은 이름이다.

앉은부채는 이파리가 부채처럼 넓적하고 낮게 자라서 붙은 이름이고

사위질빵은 무서운 짐을 지는 사위를 도와주려고

장모가 쉽게 끊어지는 이 풀로 질빵을 만들어줬다는 유래가 있다.

개미자리는 개미가 많이 있는 곳에 자라서 붙은 이름인데

개미자리와 닮은 풀에는 너도개미자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재밌는 건 나도개미자리라는 이름도 있다.

무릇 이름이란 허세와 체면을 차리는 것보다

풀이름처럼 솔직하게 짓는 것이 아름답다.


이전 12화개골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