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두메 습지에 다녀왔다.
묵정논이었던 곳이 지금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가랑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날씨 속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참개구리는 잘 울어서 악머구리라고도 불린다.
오죽하면 많은 사람이 모여서 떠드는 걸 두고
'악머구리 끓듯'이라고 말할까.
그런데 신기하지.
사람들이 떠드는 건 듣그럽지만
개구리 우는 건 듣기 좋다.
분명히 옥작복작 제멋대로 울어대는데
모든 소리가 뭉키어 오붓하게 맞아떨어진다.
듣고 있으면 날씨와 다르게 마음이 괭하게 맑아진다.
조그만 녀석들이 어쩜 이렇게 우렁찰까.
소리는 이토록 우람한데 왜 이렇게 사랑오울까.
비 오는 날은 개구리 울음 소리가 앙그러진다는 걸
먼먼 미래에도 고스란히 느끼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