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체험 학습을 나온 모양이다.
세 아이가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벌레를 눈여겨본다.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물음표와 느낌표가 쉴손 튀어나온다.
아이의 눈에는 모든 것이 새롭고 놀라운 모양이다.
웬만한 일에 죄다 맛적어하고
돈 버는 일에만 고부라지는 어른들과 다르다.
알면 사랑한다고 했다.
사랑하면 더 알고 싶어진다.
어른이 되어야 인생을 안다고 하는데
인생을 사랑할 줄 아는 건 오히려 아이들이다.
내가 세상에 궁금한 것이 있었던가.
어른들은 약한 사람을 이기는 법을 익히지만
아이들은 작고 여린 것을 아끼는 법을 배운다.
내눈에는 아이들도 퍽 작은데
그 아이들이 더 작은 걸 한참 들여다보고
헤어질 땐 손인사도 한다.
사람에게 무언가를 귀여워하는 마음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비록 강파른 세상살이에 꾸둑꾸둑 말라가는 나지만
오늘처럼 귀여운 장면을 보고 제풀에 생그레 웃을 때면
아직 그 마음이 몽크라지지 않은 것 같아 가슴을 쓸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