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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두리하나 May 17. 2016

아이에게 드론보다 연을 선물하세요.

우리 아이들에게 드론보다는 연으로 아빠와 즐겨 보세요.

어린아이들에게 요즘은 천국과 같은 시대 같습니다. 모든 게 공급되고 모든 게 만들어져 있고 모든 게 택배로 주문하면 되는 시대 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부터 광장에 가보면 꼭 보는 게 드론으로 가지고 오는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물론 아빠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대리 만족인 것 같기는 합니다.


결국 모든 결론은 아빠가 드론을 가진다는 거죠. 물론 나쁘지 않습니다. 저렴하고 그런 취미라면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드론이 어떨까 생각하신다면 저는 연을 추천합니다.


어릴 적 꿈을 아이와 같이 꾸다.

우리 어릴 적 생각해 보세요. 항상 운동장이 있으면 잔디도 없는 운동장에 까지고 다쳐고 운동화도 밑창 까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만들어준 연 언제나 그 연만 있으면 최고였습니다.

창호지로 만든 연이라서 오래 가지고 놀지 못하지만 언제나 신나게 나는 연이 있었고 친구들과 연 싸움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연의 추억은 전깃줄과 공간이 없어지면서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는 놀이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어린이날에 RC카를 사줬더니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드론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광장에 나갔다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손끝으로 만질 수 있고 스위치로 조작하지 않고 연줄 하나만 가지고 놀 수 있는 연 그게 아이들에게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하늘을 나는 저 연을 보고는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들와 꿈을 같이 꿀 수 있고 연줄과 연과 연결되어 같이 느낄 수 있는 이 멋진 연이 있는데 리모컨으로 날아다니는 드론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연을 보면 방패연, 가오리 연들 이 있는데 요즘 보니깐 거의 가오리연이더군요. 그리고 바람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연줄에 연이 날아가면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약간의 마찰열 이런 살아 숨 쉬는 느낌들이 그대로 전해 지는 게 매력입니다. 마치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 손맛이 있듯이 연에도 손맛이 있습니다.


연이 떨어지면 줄을 당기지 말고 똑똑 당겨줘

바람이 약해지면 연이 내려올 때 살짝살짝 톡톡 당겨 주면서 살짝살짝 올라가는 연을 보면서 다혜도 연을 보면서 살짝살짝 가지고 놀고 시작합니다.

힘들거라 생각했던 처음 생각과 달리 몇 번 당겨 보더니 긴장을 유지할 줄 아는 것 같습니다. 사람과 줄과 연이 하나가 되어야 편하게 나는 연을 보면서 드론보다 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을 보면서 연줄을 살짝살짝 당기면서 무척 좋아했습니다. 사진 보시면 아주 신나게 연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하늘을 보면서 연이 떨어질듯하면 당겨 주고 또 감아 주는 맛을 조금씩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몰라도 좋습니다. 연을 보면서 연줄에 느끼지는 살아 있는 느낌만 가질 수 있다면 그게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아 줄 때도 손으로 살짝살짝 당겼다가 풀어 주는 맛은 낚시 꾼들의 밀당과 비슷한 맛도 있습니다.

다혜가 손으로 줄을 톡톡 당기면서 조절하는 것을 보니 참 신기했습니다.


사실 옛날과 비교하면 연이 아주 편하게 만들져 있더군요. 화선지도 아니고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어느 정도 파손을 방지할 수 있고 또 바람을 잘 타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방패연과 같은 줄 주성이 아니라서 방향 전환 등은 예전만 못합니다. 그냥 잘 나는 연 같았습니다.


다혜는 하늘로 나는 연을 보고 직접 하겠다고 울고 떼쓰고 했지만 한 번 높이 자리 잡고 다혜에게 넘겨주었을 때는 안정적으로 잘 날았습니다. 이 날 바람도 좋았습니다.


다혜외 5개 정도 연이 더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들이 한번 날려 보시려고 고생하시더군요. 무조건 당기면 되는 게 아니라서 처음에 고생하셨는데 다들 잘 날리시더군요.


부천 종합 운동장의 경우 연날리기 좋은 곳입니다. 걸리는 곳도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사실 드론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RC 카를 사줬을 때 너무 좋아해서 하늘을 날 수 있는 드론을 한번 같이 놀아 볼까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고 또 동력으로 유지하는 드론을 운전하는 것은 그냥 운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을 선택했는데 정말 재미있어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드론보다 100배 아이들에게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줄에서 느끼는 살아 있는 느낌은 어떤 장난감도 전해 줄 수 없고 또 그 긴장감은 아이들의 성장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날아가는 기계를 사 줄 건지 아니면 바람을 타는 연을 줄 건지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100번 잘한 것 같아서 오랜만에 올려 봅니다.


아이들의 손의 감각은 교실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세상을 만지는 거이라 생각합니다. 드론 물론 흥미 있는 기계이지만 5살 다혜는 연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다혜의 육아 일기에 적은 소재중에 가장 좋은 장난감 같습니다. 연 이라는게 우리 어릴적 꿈을 아직 그대로 간직한 재미 있는 장난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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