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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두리하나 May 13. 2016

아내에게 토요일을 선물했다. 하지만. 돈은...

본의 아니게 직장이 당분간 없다. 그래서 토요일에 다혜를 보기로 했다.

이번 달부터 난 실업자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100만 원 수입원을 제외하고는 고정수익이 없다. 재능기부만 가득하다. 

새로운 직장에 나가기 전까지는 일요일까지 일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서 토요일을 아내에게 육아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내가 보기로 했다. 하지만 아내의 걱정은 

그럼 이번 달부터 돈은 

그렇다 아내의 걱정은 자아보다는 돈이 걱정이 될 것 같다. 다행히 100만 원 고정 수익은 있어서 기본적인 공과금과 생활비는 나오지만 이전 수익에 비해 수익이 작으니깐 걱정되는 거다.


당분간이라고 하지만 언제 새로운 직장 나갈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니 더욱 걱정일 거다. 사실 나도 걱정이다. 이틀 정도 우울증 비슷한 증상은 있었다. 그래도...


돈 걱정하지 마. 내가 잘할 거야 

지난 10년은 정신없이 달렸다. 하지만 수익이 항상 일정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항상 남은 수익도 아니었다. 그래서 미안하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가족들 힘들지 않게 할 자신은 있다. 

우리 가족들 생활비가 다른 가족들 비교해서는 지출이 많지는 않다. 

재능기부하는 곳은 수익이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이라고 할 수 없고 그런 일들은 이해해 주는 가족들에게 고마운 일이다.


여보 걱정하지 마, 내가 잘할 거야. 이제 여보 시간을 가져


사실 개발자로서 아내에게 시간을 그동안 너무 줄 수 없었다. 지금도 그런 시간을 주기 힘든 게 우리 개발자들의 시간관리이다. 그기도 재능기부라는 것 까지 하니 아내의 희생이 너무 큰 게 문제였다. 너무 나 자신의 생각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런 모든 게 아내의 희생이 없었다면 못 할 일들 아닌가 생각한다.


아내는 일반 답변이 없었다. 하지만 내일부터 토요일은 내가 다혜와 하루를 함께 하려고 한다. 아내의 걱정이 있겠지만 지금 아니면 다혜의 이쁜 모습을 못 볼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 저녁에 자는 모습 보고 아침에 자는 모습 보면 언제 다혜와 눈을 맞추고 언제 다혜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어제는 다혜가 잘 때 옛날이야기를 해줬다 어제 피곤했는지 이야기를 다 듣기 전에 자는 모습을 봤다.

하지만 이 이쁜 모습을 지금 아니면 언제 내 눈 속에 담아 둘 것인가 싶다. 학교 들어가면 혼자 자려고 하거나 친구 좋다고 할 건데...



다행하게도 운영하는 어플 하나의 수익이 한 달에 100만 원 고정 수익이 있어서 그나마 안정된다. 그리고 다른 생각들도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을 토요일 하루 잊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아빠가 다혜와 오랜 시간 같이 있지 못하는 것도 미안하다. 그래서 토요일은 다혜와 함께 하려고 한다. 


아내는 자신의 자아보다는 돈걱정이 우선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못난 남편이 할 말이 없는 일이긴 하다. 


여보 걱정하지 마! 속고 또 순진한 남편이지만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남편이니깐. 토요일은 여보를 위해 가졌으면 해 사랑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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