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집 백반 한 그릇엔 힘이 있다.

5000원 백반 한 그릇에 느끼는 서민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by 우리두리하나

점심시간이면 언제나 찾게 되는 식당

언젠가부터 도시락이라는 게 빠지고 백반집을 찾게 됩니다.

사내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저렴하고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백반집에는 5,000원을 기준으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저도 요즘 백반집만 찾고 있습니다. 5,000원 ~ 6,000원이라는 돈을 기준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하는데요. 햄버거보다는 밥과 국에 익숙한 우리 시대에게는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포근한 카페 같지는 않지만 딱딱한 의자와 테이블에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과 합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언제나 나오는 반찬과 매일매일 바뀌는 한두 개의 반찬, 하지만 하나는 변하지 않는 게 있습니다.


그건 밥 공깃밥입니다. 집집마다 공깃밥의 밥은 조금씩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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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주일 동안 변하지 않았던 날도 있고 어떤 날도 고기반찬도 올라옵니다.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는데 북어와 깍두기 그중에 3가지는 1년간 변화가 없는 반찬도 있습니다. 지겨운 게 아니고 맛있습니다. 집 반찬보다 더 친숙한 맛이죠. 어쩌면 저 깍두기 때문에 찾게 되기도 합니다.


가끔 외근 나가서 먹는 점심도 있습니다.

외로운 미식가라는 드라마가 생각나기는 하지만 그 사람보다는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밥을 밀어 넣는다는 느낌이지만 나름 맛집은 곳곳에 한두 곳 알고 자주 찾게 되기도 해요. 물론 가족과 나들이 갔다 오면서도 같이 들리기도 하고요.


부천대학교 근처 가면 무조건 찾게 되는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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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라는 게 요즘 뚝배기에 담기면서 양이 줄어 버렸지만 여기는 아직도 예전 같이 투박하게 담아 주십니다. 한 그릇 먹고 나면 따뜻하게 메마른 내 살깟을 채워주고 그날은 든든한 하루를 보내게 돼요.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조금 색다른 음식이 될 수 있어요.

아이를 데리고 오면 평소 먹던 집밥과 조금 다른 이모가 해준 밥을 먹는 기분인가 봐요.

외식하는 기분보다는 다른 이모가 차려준 밥 정도로 느끼곤 합니다.


조금 여유가 있는 날이거나 기념하는 날에 먹는 육개장 (가격이 4000원 더 비쌈 대신 공깃밥 추가는 안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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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마저도 매일 먹기는 부담스러워 가끔 좋은 일이 있는 날만 먹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먹고 나면 몸에 땀날 정도로 데워주는 좋은 나의 음식 열나게 (?) 일할 것 같은 기분으로 먹고 나면 파에서 나오는 알 수 없는 힘으로 그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게 되죠.


백반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집밥같이 먹는 점심

어쩌면 화려하지 않지만 매일 먹어도 되는 음식 그리고 오늘 뭐가 나올지 모르는 반찬들


백반집마다 된밥과 진밥 다 다르고 쌀에 따라서 다른데 제가 가는 곳은 거의 된밥인데 마치 힘을 주는 것만큼 든든합니다. 그리고 꾹꾹 눌러서 담아 놓습니다.


이 백반이 오늘 하루도 저를 움직이게 해주는 음식


한 달 먹어도 에어 팟 가격 정도밖에 안 되는 음식

사진에 남기기 위해 먹는 음식과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매일 먹으면서 밥 먹었구나 하는 느낌은 이백반이 최고입니다.


아픈 날 먹는 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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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날이나 새벽에 출근하면 사장님이 사주시는 굴밥 조금 부담스러워 매일 먹지는 못하고 또 매일 먹으면 질릴 것 같은 밥입니다. 백반집에서 특별한 음식이란 게 이런 밥이더군요.


밥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 매일 먹어야 되는 중요한 식사입니다. 서민들에게 저렴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밥

오늘도 전 그냥 백반집에서 백반정식을 먹습니다. 오늘은 기분 좋아서 공깃밥 추가 (고기반찬 나왔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768783?e=2277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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