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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온라인 교육이 대세가 된다. 그러나...

가난한 자들의 온라인 교육

by 경제를 말하다

코로나19 이후로 우리 사회 저변의 변화를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마트와 백화점이 어려움을 경험했고, 식당을 운영하는 많은 자영업자 분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가 왔습니다. 공유경제는 붕괴되었고 구독경제가 떠올랐습니다. 대세는 온라인과 언택트로 좁혀졌습니다. 교육, 업무, 쇼핑, 푸드 등 우리의 일상이 송두리째 온라인과 언택트 영역 속으로 갈려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이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였고 새로운 질서에 순응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퍼뜨린 우한폐렴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의 건강과 생명이 담보가 된 채로 말입니다.


오늘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을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 교육인 온라인 교육을 얘기합니다. 그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위기의 상황이지만 이 위기의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서 비싼 사교육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화두인 이 온라인 교육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방식의 교육은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경험해 왔던 수학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LMS를 통하여 교양 과목의 일부를 온라인 수강으로 돌려서 운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주 멀지 않은 과거에 무크(MOOC)라든지 TED 같은 강좌가 붐을 이루었고, 현재는 유튜브를 통한 교육, 강의 콘텐츠 등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콘텐츠뿐만이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재테크 일반이나, 부동산, 주식, 경제, 역사, 시사 관련 콘텐츠들이 아주 풍성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받을 수 있는 이 온라인 교육 방식을 외면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왜일까요? 이 방식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교육을 시청하는 학습자의 태도는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매우 불성실하기 쉽습니다. 교실에서 선생님의 통제 하에도 잠을 청하거나 무협지를 읽고 딴짓을 하는 학생들이 온라인 교육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학생들이 그 온라인 교육 이후 시간을 얼마나 또 비효율적으로 보낼지는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사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공교육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망하고 있거든요. 대학에서 대학생들도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뒤에는 등록금이 아깝고 효과가 없고 리포트만 늘어나게 되니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자고 요청하는 상황입니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내에서 온라인 교육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직장인은 교육 영상을 틀어놓기만 하고 자신의 업무를 봅니다. 온라인 교육은 정말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지, 효율성은 꽝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러니 온라인 교육을 받은 학생과 대면교육을 받은 학생이 붙는다면 온라인 교육생은 반드시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효율성만 놓고 보자면 가장 떨어지는 것이 온라인 교육이고, 그다음은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는 학교교육, 그다음은 사교육인 학원, 그룹과외, 가정교사 순입니다. 원거리일수록 교육의 전달력과 흡수력은 떨어지고, 학생 수가 많을수록 교육의 전달력과 흡수력은 떨어집니다.


그런데 마치 이제 온라인 수업의 시대가 와서 교육계에 큰 변혁이 올 거란 예상을 하는 전문가들을 보고 있자면 환장할 노릇입니다.


온라인 교육이 매력적인 것은 무료로 제공될 때입니다. 온라인 교육을 돈을 내고 받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에게 늘 부족한 것은 돈이지만 더욱 부족하고 귀한 것은 바로 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자녀의 시간을 효과도 없는 무료교육으로 때우겠습니까? 아니면 학원이라도 보내겠습니까? 비대면 수업보다 효과적인 고가의 온라인 수업이 나올 수 있을까요? 이제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 대세가 될 것이니, 자녀에게 학원 대신에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선택하는 학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의 어리석음을 유전으로 물려주지는 않았는지 한번 살펴보셔야 할 거예요.


온라인 교육을 대중화시키려면 무료여야 합니다. 무료가 아니라면 초저가여야 합니다. 전기차 시장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고가의 고급 전기차 개발보다 배터리 원가절감을 가장 큰 화두로 두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 시장도 활성화를 위해선 원가절감을 해야 하는데 원가절감이 된 교육에서 질 좋은 교육을 기대하기는 힘들죠.


코로나 이전보다 코로나 이후에 온라인 교육 시장은 활성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은 이 상황에 대한 대안일 뿐입니다.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이 방식을 대안으로 받아들이는 학부모들이 생길 것이고, 이 현상은 교육에 있어서도 양극화를 초래할 것입니다. 각 도시의 사교육 중심지는 부촌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부촌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온라인 교육은 무료 또는 초저가일 때 경쟁력을 갖습니다. 온라인 교육은 분명 활성화될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 양극화가 발생할 것입니다. 가진 자들의 대면교육과 가난한 자들의 온라인 교육은 자녀들의 사회적 격차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사교육의 중심지인 학군지에 사는 자녀들과 그렇지 않은 지역들 간의 교육 수준 격차는 미래의 경제적 격차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입니다. 고대 왕가나 귀족들의 교육을 돌아보세요. 훌륭한 철학자 등을 가정교사로 두어서 자녀들의 성장기 내내 양질이 교육을 받게 했습니다. 단순한 지식 외에도 스승에게 배운 것은 더 큰 선물이었겠죠? 종교 창시자들도 소수의 제자들을 선택하여 훈련시켰습니다. 집단교육일수록 교육의 효율이 떨어지는 거예요. 원거리 교육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초 집단교육입니다. 맞춤식 교육이란 있을 수 없는 퇴보하는 후진 교육 방식입니다. 교육의 질과 전달력은 점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요약합니다.

1. 온라인 교육은 전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돈보다 귀한 시간을 버리는 짓입니다.

2. 온라인 교육을 받은 학생과 대면 교육을 받은 학생이 붙으면 온라인생이 반드시 집니다.

3. 온라인 교육은 무료일 때 경쟁력이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교육의 질이 떨어집니다.

4. 온라인 교육은 가난한 자들의 교육이 될 것이며 학생들 간의 양극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5. 온라인 교육은 사교육 중심지인 학군지와 비학군지 간의 양극화를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온라인 교육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초집단 교육이기 때문에 굉장히 후진적인 방식입니다.

7. 코로나 이후 온라인 교육은 활성화될 것이고 그로 인한 교육 양극화가 발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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