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 하이닉스의 해법은?
비록 지금은 미미한 수준의 매출이지만 지속해서 이미지센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의 유의미한 성장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9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5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달의 PC용 D 램의 고정거래가격은 3.13달러였습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유지하고 있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침체되는 까닭으로 가장 중요하게 제기되는 두, 세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화웨이 규제로 인해 화웨이로 들어가는 물량이 재고로 남게 된 악재가 가장 큰 이슈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슈는 인텔과 AMD의 CPU 공급 지연 이슈입니다. 인텔 같은 경우는 최신 CPU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7나노 공정을 이용하는 차세대 CPU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AMD의 상황은 인텔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TSMC의 일부 공정의 로드 이슈가 부각되면서 AMD 라이젠 CPU의 품귀현상으로 이어지는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AMD도 CPU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죠.
이러한 CPU 생산 업체들의 수급이 지연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는 상황입니다. PC와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주춤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큰 이슈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버용 D램의 수요 또한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2020년 초반 코로나 19의 팬데믹 전개로 인해 언택트 수요가 폭발하며 기업들이 앞다투어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회복되었고, 서버용 D램의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서버용 메모리의 주문량이 줄어들어 메모리 제조 업체들의 악성재고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4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최대 18%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랜드포스는 서버업체들의 재고가 지나치게 많은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버업체들이 언택트 수요 증가에 따라 미리 메모리 반도체를 주문해 재고를 확보했는데 아직 이를 제대로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악성재고가 정리되기까지는 1-2분기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서버 D램의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하락하면 그 직격탄은 굴지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두 회사 모두 메모리 반도체가 회사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0년도 2분기 매출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반도체 매출은 18조 2300억원입니다. 그중 메모리 반도체는 14조 6100억원으로 약 80%에 달합니다. 파운드리 매출이 유의미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메모리를 대체할 만큼의 파워는 아닙니다.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아직도 탈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갈길이 멀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이닉스는 어떨까요? 하이닉스는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제조 업체입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메모리반도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70% 정도가 D램 매출입니다. 이중 절반 정도가 서버 디램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메모리이지만 주력인 서버 D램에서 가격 하락이 일어나고 있어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적어도 2020년 4분기는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에게는 혹독한 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요? 사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구조를 단기간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도체는 산업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사이클을 그리며 움직입니다. 이는 다시 한 번 상승의 모멘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상승이 지나고 난 뒤의 혹독한 하락의 위험도 함께 내포하고 있죠.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비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 영향을 매우 많이 받습니다. 왜냐면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첨단 산업의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악성재고가 넘쳐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라고 하지만 매출이 일정하지 못하고 굴곡이 심한 이유도 바로 소품종 대량생산에 따른 재고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 구조는 어서 속히 탈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건강하지 못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코로나 특수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박스권에 갇혀 상승하지 못했던 이유 또한 메모리 일변도의 사업구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메모리에 갇혀있으면 반도체 산업 경기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라는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삼성과 하이닉스가 이러한 메모리 일변도의 산업구조 탈피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성과는 어떤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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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삼성전자는 사운을 걸고 파운드리 사업에 천문학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격적 투자의 결실을 조금씩 거두고 있습니다. 물론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터주대감 TSMC가 강력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좀처럼 비켜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TSMC의 파운드리 산업에서의 입지를 흔들 만큼의 강력한 한 방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절실함이 기폭제가 되었을까요? 최근 삼성 파운드리는 굵직굵직한 대형 수주를 잇따라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는 뭐니뭐니해도 엔비디아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암페어 수주와 이를 기반으로한 RTX 3070, 3080, 3090 전량을 인수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퀄컴의 5나노 공정 기반 최신 통신칩과 스냅드래곤 875, 4시리즈, 7시리즈까지 섭렵하면서 삼성 파운드리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미국 특허소송 건으로 인해 주춤하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미래 기술로 밀고 있는 또 한 영역이 있죠? 바로 이미지센서 사업입니다. 화소 수에서는 이미 세계 1위 소니를 추월했습니다. 또한 점유율도 42대 21 정도로 꽤 빠른 속도로 추격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의 시대가 오면서 이미지 센서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자율주행이 단순히 자동차를 벗어나 비행기, 선박 등의 분야로 계속 확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사업을 잘 키워나간다면 앞으로 메모리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캐시카우로 군림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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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은 미미한 수준의 매출이지만 지속해서 이미지센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의 유의미한 성장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하이닉스는 갈 길이 멉니다. 하이닉스도 파운드리 사업에 비교적 늦게 발을 들이밀었습니다. 하지만 진입이 너무 늦어 유의미한 매출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사의 저화소 이미지센서, 전력관리 반도체 등이 주요 사업영역입니다. 자사 이미지센서 브랜드인 블랙펄을 런칭했지만 사업 진입이 늦어 유의미한 매출을 기대하기 위해선 적어도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데에다가 하이닉스가 D램 위주의 사업 영역을 탈피하기 위해 전략 사업으로 삼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 또한 녹록지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D램에 이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데에다 SK 하이닉스가 상당 지분을 투자한 낸드플래시 세계 2위 키옥시아의 상장이 번번히 실패하면서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5위 수준의 점유율을 어떻게든 끌어올리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확률이 큽니다.
따라서 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부문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사업 부문의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에는 반도체 사이클의 파도에 당분간 더 기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