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의 흔적

by 적선

글 한 줄 지어내니
그것은 새벽의 안개 같았다
손 끝에 스미는 마음
한 생애의 그림자

누군가의 새벽을 훔치는 것
등불 아래 도둑질이요
허락 없이 옮겨 가면
그 뜻은 찢긴 책장이 되리라

쓴다는 건 남기는 일
잿더미로 사라질 것 같아도
나의 호흡이 담겨있다
하늘도 그걸 알고 있다

글을 공경하라
모든 글엔 이름이 있다
모든 펜엔 손이 있었고
그 손엔 생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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