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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희 May 07. 2020

훈장 같은 주름의 당신, 엄마!!

당신은 여전히 예뻐요


  

17세에 결혼을 하셔
89세 되실 때까지
8남매를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엄마의 모습을 처음 그렸다.

머리가 허옇고 윤기 없는 피부에 주름이 움푹 파인 엄마의 얼굴을 보니 서글퍼졌다.
소싯적엔 둘째 오라버니 말에 의하면 시골 동네에서 젤 예뻤다며 항상 어깨에 힘주고 다녔다던데 ㅎㅎ자기 엄마라 그런 거지 ㅋㅋㅋ나는 막내라서 내 친구들 엄마에 비해 연세 드셨던지라 그런 어깨에 힘주고 다닌 기억은 없네ㅠㅠ

하지만 요즘은 그 주름마저 예뻐 보인다.


결혼을 하고,
시어머니께서 ‘친정에 한번 다녀 오이라’하실 정도로
친정에 잘 가지 않았었다.
젊었을 땐 그저 나 하는 일이 바빠서
엄마는 항상 건강하시고 언니 오빠들이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잘 지내시려니 안심하며
전화 조차 잘하지 않는 무심한 딸이었다.


몇 년 전, 엄마가 다치시고 병원에 입원하시고 난 뒤로부터
좀 철이 들었던 것인지
일주일에 한 번 엄마의 등을 밀어 드리러 간다.
매주 보는데도 환하게 웃으시며 어찌나 반기 
고 집에 올 땐 서운해하시던지..
코로나로 인해 못 가 뵈니....나중에 가면 또 얼마나 천진스럽게 웃으실까...


엄마 얼굴을 그리고 편지를 쓰며 카네이션 꽃 장식의 케이크를 주문하고...
이상하게 설렌다...
내년에도 10년 뒤에도 이렇게 설렐 수 있도록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해요 엄마”

아이패드 드로잉

글 그림: 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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