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여다본 나뭇잎 한장

by 박하


지인을 만나러 간 플라워 카페에서

한 장의 나뭇잎이 내 시선을 붙잡았다.

마치 오늘 이런 질문을 받을 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그 잎은 유난히 선명한 잎맥을 드러내고 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한참을 들여다보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잎맥도 사람의 지문이나 손금처럼

각자 다른 무늬를 품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굵고 선명한 잎맥, 가늘고 섬세한 잎맥,

복잡하게 얽힌 잎맥, 단순한 잎맥.

그 무늬는 저마다의 색깔이자,

자신의 운명을 품은 길 같았다.


내가 바라본 그 잎은,

유난히 진하고 굳세 보였다.

그래서일까.

오래도록 생명을 이어가며

행복하게 살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카페 주인의 정성스러운 손길 속에서,

꽃과 차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의 웃음 속에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이들의 기분 좋은 기운 속에서

그 잎은 충분히 감성적이고 평화롭게 자랄 수 있으리라.


게다가 창가에 놓여 따뜻한 햇살을 듬뿍 받으며

비바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테니,

온실 속 화초처럼 큰 시련 없이 살아가겠지.


잎이 스스로 새겨 넣은 행운의 손금대로,

그 나뭇잎이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나 또한 그렇게 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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