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입체적으로 바라보세요

[나쁜일이 있어도 나쁜 날이 아니야] 정문정 글/피도크 그림/서교책방

by 박하


박하샘의 이야기


사람은 하루에도 수백 가지 감정을 느끼지만

그중에서도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인 감정보다

더 강하고 오래 남는다고 한다.

우리가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더 오래 기억하는 이유는

사건 자체보다 그때 느낀 감정을 더 강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천근아 교수는 말한다.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우리는 어떤 감정을 더 많이 품고 있을까?

기쁜 마음일까, 아니면 속상한 마음일까.


예전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의 나를 떠올려 본다.

밖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던 날이면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벗는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폭풍 잔소리를 쏟아내곤 했다.

분명 하루 동안 나쁜 일은 일부였고

좋은 일도 분명 있었을 텐데,

나는 나쁜 기억만 고스란히 몸에 붙이고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렸을 아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엄마가 돌아온 것이 아니라

마녀가 집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이 그림책은 그런 나에게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 말한다.

“나쁜 일이 있어도, 그날이 나쁜 날은 아니야.”

나쁜 일만 연달아 일어났다고 느낀 아이 앞에

시계 요정이 나타나 그날의 시간을 다시 되돌려 준다.

시간을 되돌아보며 아이는 깨닫는다.

그날에는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신나고, 즐겁고, 웃었던 순간들도 함께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나쁜 일은 하루 전체가 아니라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그림이다.

속상한 아이의 표정을 유쾌하게 표현해

독자가 자연스럽게 웃게 만들고,

다시 환해지는 얼굴은

마음까지 따라 밝아지게 하고 따스함을 전해준다.



아마 그림책을 읽고 나면 오늘 하루를 떠올릴 때

“오늘은 나쁜 날이었어.”라고 말하는 대신

“오늘도 기쁜 일이 있었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될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하루는 훨씬 다르게 남지 않을까?


박하샘의 밑줄


다시 살펴보니

오늘 나쁜 일만 있지 않았네.

신나고 행복한 일도 있었어.

나쁜 일은 잠깐 있었던 것뿐이야.


나쁜 일이 있어도

나쁜 날은 아니야.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부정적인 감정이 자꾸 커지는 어린이와 어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하루를 바라보고 싶은 분

하루를 ‘입체적으로’ 보고 싶은 분

긍정적인 마음을 조금 더 키우고 싶은 모든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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