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함께

[달 언덕에 가면 보일까]한라경 글/무운 그림/소원나무

by 박하




‘함께’라는 말의 의미를

조용히, 그러나 깊게 전해주는 그림책을 만났다.

우리는 흔히 나와 비슷한 사람보다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과 더 자주 친구가 된다.

아마도 내게 없는 재능에 끌리기도 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을 때

관계는 더 단단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책 속 두더지와 토끼는 단짝이다.

하지만 두더지는 눈이 나빠 환한 달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달은 토끼의 눈에만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가 달언덕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잘 보이지 않는 두더지, 겁이 많은 토끼.

서로 부족한 둘은 함께 달언덕으로 향한다.

과연 두 친구는 무사히 달언덕에 도착해

환한 달을 만날 수 있을까?


어쩌면 토끼의 제안은

두더지를 위한 용기였을 것이다.

무섭지만, 친구를 위해 떠나는 모험.


문득 둘째 아이의 초등학교 운동회가 떠올랐다.

달리기 경주에서 아이들은 출발 신호와 함께 달리지 않았다.

몸이 불편한 친구와 손을 맞잡고

천천히 함께 걷기 시작했다.

아들은

“사실은 빨리 달리고 싶었어.”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같이 들어온 건 좋았어.”라고 덧붙였다.

그날 나는 알았다.

아이들 안에는 이미 ‘함께 가는 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섭지만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는 토끼,

토끼에게 마음으로 힘을 주는 두더지.

이 둘의 모습에서 참된 우정의 얼굴을 배운다.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다.

너무 달라서 “어떻게 친구가 됐어?”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아마도 우리는 두더지와 토끼처럼

서로의 부족함을 감싸 주었기 때문에

단짝이 되었을 것이다.


“두더지야, 조금만 더 가면 진짜로 달을 볼 수 있어”

이 한 문장으로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


우리도 두더지와 토끼와 함께 달언덕으로 가는 모험을

조용히 시작해 보면 어떨까.


♡ 박하샘의 밑줄


“두더지야! 나랑 같이 달 보러 갈래?

달언덕에 가면 달이 아주 크게 보인대.

그곳에선 너도 달을 볼 수 있을 거야.”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우정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은 모든 이

모험을 좋아하는 어린이

두려움을 넘어서고 싶은 모든 이



매거진의 이전글올해 김치가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