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다는 것

[폭풍이 지나가고] 햇살이 아름다웠어요

by 박하

폭풍이 지나가고

올여름 비가 참 많이 내렸

작년보다 잦은 비소식에 늘 습하고 찝찝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


며칠 전 울산도 천둥 번개에 갑작스러운 비로 아이들이 가지 못해 힘들어 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책은 댄 야카리노의 <폭풍이 지나가고>라는 책으로 그림책 캘리루타를 해보다.


이 책 속의 등장인물은 아빠와 삼 남매가 등장한.

사진 속 가족사진에는 엄마는 보이질 않

아마도 아빠와 함께 사는 한부모 가정인가 다.

갑자기 내린 폭풍으로 네 사람은 꼼짝없이 집안에 갇히게 되는데. . .

집에서만 있다 보니 집은 엉망이 되고 아이들의 말썽에 아빠는 힘들어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아빠는 자꾸자꾸 화가 나고 결국 폭발해버리고 . . .

이 가족은 결국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다.

각자의 방으로 가서 모두 따로따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 .


혼자 보내기로 한 날 밤 천둥 번개가 치니 놀란 아이들이 하나둘씩 아빠의 방을 두드리고


폭풍이 몰아치던 날 밤 가족은 한방에서 함께 밤을 지새우고 나니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된.

어떻게 달라졌을까?

달라진 가족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겠죠?



- @@ 이 가족들은 뭐가 달라졌을까??

- 분위기요. 그리고 싸우지 않는 것이요.

- 맞아. 여전히 싸우기는 하지만 쉽게 풀게 되었지?


- 우리 @@이는 비 오는 날 집에서 뭐 해?

- 몰라요. 학교에서는 무서운 이야기 해요

- 그렇구나. 선생님에게도 무서운 얘기 하나 해주면 안 될까?

-... (대답이 없다)


- @@아 너도 만약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하다면 기분이 어떨까?

- 아쉬울 것 같아요. 그리고 다칠 것 같아요.


이 친구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친구에 관련된 질문은 더더욱 꺼린다.

내 질문이 길어지면 말 문을 닫아 버린다.


화제를 돌려서 나는 오늘 함께 그림을 그려보자고 말한다.

- @@이가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까?

책장을 넘기더니 한 페이지를 펼친다.

집에만 있다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폭발해 버린 아빠의 모습을 선택한다

- 왜 이 그림을 선택한 거야?

- 화가 나서요

- 왜 화가 날까?

- 모르겠어요. 가끔 마음속에서 화가 자꾸 올라와요.


아이가 선택한 그림이기에 함께 그려보기로 한다.

늘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나도 옆에서 그림을 그린다.

이런저런 질문보다는 아이가 집중하도록 지켜본다.

예쁘게 색칠을 완성하고 나는 다시 묻는다.


- @@아 혹시 방금 읽었던 내용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을까?

또 책장을 이리저리 넘겨본다.

- 이거요

- 이거? 폭풍이 지나갔어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햇살이 아름다웠어요. 이 말이 좋았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 친구의 가장 큰 고민은 친구관계이다.

사회성이 떨어지다 보니 친구들과의 소통이 어렵다.

그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좋지 않다.


그림은 잔뜩 화가 나 있지만 선택한 글귀는 정 반대였기에 더 마음이 좋지 않다.


문득문득 화가 올라오지만 이 친구는 화가 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음속 화가 다 사라지고 따스한 햇살이 가득 차길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가 다 완성하고 화사하게 웃는다

나도 너무 잘했다며 마구마구 칭찬을 쏟아붓는다.


늘 마주 보고 하던 수업을 오늘은 나란히 앉아서 수업을 했다. 그래서였을까 처음으로 이 친구가 나에게 팔짱을 끼며 웃는다. 그러고는 한마니 던진다.

-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 아빠보다 저를 더 좋아하나요?라고

- 그래 아빠가 너를 좋아하는 만큼 선생님도 너를 좋아한단다.

- 선생님 이제 우리 마치나요?

- 그래 오늘 너무 잘했으니깐 이제 마치자. 오늘 너무 잘했어.

- 선생님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나가면서 툭 던지는 한마디다.

- 그래 선생님도 오늘 너와 함께 한 시간이 즐거웠단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순간이다.


이 친구와 멘토링을 한지 벌써 4개월이 접어들었다.

내가 적은 글귀처럼 우린 함께하는 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도 친구들과 함께 놀고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점점 좋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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