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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이윤영

글쓰기 책은 적잖이 봐왔기에 그만 봐야지 하면서도 글쓰기에 관련한 신간이 눈에 띄면 나도 모르게 읽게 되는 심리는 아마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목마름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무엇을 하나라도 더 얻어 보려는 심산으로 말이다.     

     

육아로 인해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시간에나마 진정성이 담겨진 글을 쓰고 싶은 열망이 그득하기에     

오늘도 난 글쓰기 책을 집어 들었다.     

     

여느 다른 책들과 공통되는 요소도 있었지만, 술술 잘 읽혔던 건, 저자가 언급한 대로 본인의 경험을 글에 잘 녹아들였기에 그럴 것이다.     

     

' 콘텐츠가 되는 글쓰기는 그래서 '경험'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한다.      

  똑같은 경험이라도 자신만의 생각이 담긴 글은 누구나 하는 이야기가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보잘것없는 경험이라도 잘 다듬어 글 속에 자리를 잡아 주면 나만의 무기가 된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필살기 말이다.     

     

글을 쓰면 쓸수록 어떤 글을 쓸 때 더욱 즐거웠었는지 생각해보면, 내 경험에서 우러나와 생각과 이야기를 꾸려 나갔을 때였다.     

그때 그 상황으로 돌아가 찬찬히 회상하다 보면 그럴싸한 글이 완성이 되었다.     

     

읽을수록 이윤영 작가님의 글이 좋아서 블로그와 브런치도 활동하시는 걸 알게 되어 추가해버렸다.     

그러던 중 1월 30일 작가님의 블로그에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가 네이버 "화제의 신간 10코너에 올라갔다'라는 소식이었다.     

     

많고 많은 글쓰기 신간 속에서 우뚝 솟은 그녀의 글에는 분명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것이다.     

화제의 신간에 오르는 느낌이란... 정말 환상적일 것이다.     

내 글이 많은 이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이니까.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작가님의 블로그에 축하 댓글을 달아 드렸다.




책이라는 건 읽으면 읽을수록 취향에 맞는 작가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글을 동경하게 된다.     

나도 그들처럼 잘 쓰면 좋겠다는 소망.     

내 위치에서 너무 멀어 점으로 보이는 그들을 따라가기엔 맥이 빠지기도 하지만, 책 속 구절에서 위안을 받았다.     

     

'글을 조금 잘 쓴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자주     

  조금 더 많이     

  생각하고     

  그것을 기록했다는 것뿐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도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유시민 작가 역시도 처음부터 지금의 수준을 가졌던 것은 아니며, 그도 많은 시간동안 적고 또 적으며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 외에도 내가 동경하는 작가들은 모두들 오래전부터 책과 글쓰기를 함께 한 이들이었다.     

국어 교사, 방송작가, 라디오 작가, 입시 논술 지도 교사 외에도 직업과 관계없이 오랜 기간 읽고 쓰셨던 분들도 있다.     

그들의 내공은 많은 시간, 많은 노력, 많은 고민으로 단단한 형상을 이루었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걸어왔던 그들이었기에 지금의 나처럼 그들의 글을 동경하는 독자가 생겨나게 된 것일 테지.     

     

고작 1년 전부터 독서와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한 나와는 견주어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들이 걸었던 발자국들을 따라 나도 걸어나가야 할 것이다.     

     

뚜벅뚜벅. 한걸음 한 걸음을.     







- 사람들이 간혹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매일 글을 쓰냐고.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매일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단한 정보, 엄청난 감동, 웃다 지쳐 쓰러질 만큼 재미있는 글도 아니다. 그저 내가 일상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서툴지만 하나하나 솔직하게 적었을 뿐이다.     

     

- 예전에는 우리와 많은 말을 하지 않는 아버지를 원망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묵묵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난 이런 생각을 했다.     

     

팔순이 가까운 나의 노부가 지금껏 읽고 쓰는 이유는 어쩌면 자신이 갈 수 없었고, 펼쳐보지 못한 '길'에 대한 '한' 맺힌 위로가 아닐까. 매일 밤 읽고 쓰며 원 없이 읽고 쓰지 못한 자신의 청춘과 삶을 '위로'하고 또 '위로'했을 것이다. 읽고 쓰는 것은 아버지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치'였다.     

     

- 글쓰기란 공감과 소통을 부르는 그것이다. 더 이상 한동네에 산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이유로 친구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글로 만나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21세기형 친구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공개하는 '글쓰기'다.     

(나도 바라는 바다. 언젠간 글쓰기로 맺어진 지인들이 생겨.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서로서로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친구들이 생기길 소망한다.)     

     

- 더불어 많은 '말' 뒤에 남는 '공허함'이 사람을 어떻게 지치고 피곤하게 하는지 깨달은 후 말보다는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이 더 편하고 참 좋다.     

(나 역시도 힘든 일들을 털어내고자 지인들에게 넋두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올때면, 말할때는 시원했지만 끝끝내 해결되지 않고 제자리에 있는 아픔들로 허무하기도 했고, 공허하기도 했다. 이럴걸 알면서 굳이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뀌거나 해결되지도 않는데...그래서 일까. 나도 저자처럼 말하는 것보다 글을 쓰며 나 자신과 대화를 하게되면서 아픔의 무게도 덜어내고, 문제의 실마리도 깨달은 횟수가 늘어갔다. 그렇기에 나는 글쓰기에 더욱 집중하는지도 모른다.)     

     

- 숫자는 모호함을 단숨에 극복하게 해주는 명쾌함을 주기 때문에 글을 쓸 때 유용한 수단이 된다.     

     

- 절실하니 술술 읽혔다. 실연의 슬픔이 온몸을 휘감을 때 세상의 유행가 가사가 온통 내 얘기인 것처럼 책의 사례나 내용이 모두 다 내 얘기인 것만 같았다.     

     

- 그 책을 읽고 싶다는 것은 거기가 아프고, 거기가 힘겹다는 뜻이다.     

     

- 아이가 태어나고 모든 상황이 변했다. 아이는 내가 계획했던 시간에 일어나지도, 먹지도, 울지도 않았다. 그저 자기 읽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울고 싶을 때 울고, 먹고 싶을 때 먹는 그런 '사림'이었다.     

     

- 매일 꾸준히 하는 독서로는 책이 주는 이야기와 지혜를, 목적 독서로는 다량의 정보와 지식을 양껏 충족했다. 어떤 일이건 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양적인 충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 요즘 글쓰기는 달라야 한다. 첫 세 문장에 내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강력하게 담아내야 한다. 그래야 읽고, 그래야 읽힌다. 그러기 위해 첫 세 문장은 가장 신경 써야 한다. 글의 내용 중 가장 재미있는 문장이나 하고자 하는 주제를 고스란히 첫 세 문장에 담아내자. 그럼 훨씬 더 당신의 글이 좋아질 것이다.     

     

-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나 자신이 이토록 자유로웠던 순간이 언제였을까.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그 어떤 때에도 느낄 수 없었던 삶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콘텐츠가 되는 글쓰기는 조금 다릅니다>


1. 일단 당신의 경험을 믿어라      

: 나만의 생각과 이야기에 '경험'을 잘 녹여보자.     

  콘텐츠가 되는 글쓰기는 그래서 '경험'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한다.      

  똑같은 경험이라도 자신만의 생각이 담긴 글은 누구나 하는 이야기가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2. 콘텐츠가 되는 글은 일기가 아니다.     

: 일기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거기에 생각과 경험을 덧입혀야 하고,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기 때문에 읽힐 만한 것이어야 한다.     

     

3. 매일 써야 한다.     

     

4. 아님 말고 정신     

: 다양한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콘텐츠가 되는 글쓰기는 일단 무조건 써보는 것이다. 써봐야 무엇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는지, 내가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일단 그냥 무조건 쓰자.     

      그리고 공개하고 나누자.     

     

     

- 나 좋아서 하는 글쓰기다. 남에게 피해 주는 것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어긋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 조금은 뻔뻔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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