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
어느 날 네이버 화제의 신간 메인에 <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가 띄워져 있었다.
제목이 사람을 끌어당겼다.
'어떻게 하길래 책쓰기가 쉽다고 하는 거지?'
라는 궁금증이 유발되어 책을 펼쳐들었다.
책의 제목처럼 책쓰기에 유익한 방법들을 쏙쏙 뽑아 먹고자 했다.
그런데 제목과 달리,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내용들' 이 담겨 있었다.
책을 덮고 표지 하단을 보니 '이 책 한 권이면 당신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라는 글귀가 보였다.
베스트셀러라는 너무 높고 먼 꿈을 바라보게 하니, 목이 아파왔다.
책에 나온 베스트셀러가 되는 방법들을 읽다 보니 점점 나를 조여오는 거 같았다. 즐겁게 읽고자 한 가벼움이 압박감으로 변해 고충이 되었다.
한 권의 책을 출간했다고 작가라고 불리기엔 지금도 많이 부끄럽고 염치없다.
내 속의 아픔을 떨쳐내되, 무언가 결과물이 여물어야 마음에서 떠나보낼 수 있을 거 같아서 <모든 나를 응원한다>라는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책의 출간이 저자에게 있어 출산하는 과정과 같다는데 나 역시 나의 방황과 상실감과 무기력함을 내 몸에서 배출하고자 글을 썼고, 힘들었지만 그 과정들은 즐거웠다.
결과가 어떻든 그때의 난. 인생에 책 한 권 출간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감탄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며 벅차왔다. 표지에 내 이름 석 자가 박혀 있는 게 얼마나 빛나 보이던지.
그 희열을 잊을 수 없다.
그렇기에 또 한 번의 희열을 맛보기 위해, 나의 즐거움을 위해,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내 앞에 놓인 인생을 살아내기 위해 글을 쓰고, 책 출간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잡고 싶은 심정이지만, 베스트셀러가 되자는 거창한 꿈은 없다.
나의 초심이 압박감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이 책에서는 필요한 부분만 쏙쏙 빨아먹으며 참고하려고 한다.
시중에 나온 수많은 책쓰기 책과 이 책의 차별성은 저자의 경력에 있다.
저자는 20년간 출판기획 현장에서 발로 뛴 실무자다. 많은 시간, 많은 경험을 거쳐 얻게 된 노하우들을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글 잘 쓰는 법'을 이야기하려고 기획한 게 아니라, 베스트셀러의 조건에 부합하는 책쓰기 요건에 대해서 명확히 짚어내어 책을 쓰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거라고 말이다.
1장부터 4장까지는 베스트셀러 조건과 출판 과정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는 5장부터 유익했다.
5장. 나는 어떤 책을 쓸까? 나만의 콘셉트 잡기
6장. 본격적으로 글을 써보자! 집필의 9가지 단계
7장. 출판사에서 서로 경쟁하는 책으로 어필하는 법
첫 장을 펼쳐 들게 했던 책의 제목처럼 효과적인 책쓰기 관련 사항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외로도 도움이 될 유익한 내용들이 많으니 정리해보자!
- 평범한 사람이 비범해지려면 상상치 못할 압도적인 양(量:헤아릴 양)이 필요하다고 한다.
[p.28]
"대부분의 작가가 자신의 첫 책을 처음 받던 그 순간을 아주 자세하게 기억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첫 책을 받았을 때, 나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나의 첫 책을 가슴에 꼭 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내려다보았을 때, 아름답게 반짝이는 표지 위에 내 이름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 벅찬 감정은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 「당신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의 저자, 엘리슨 에비버스 -
[p.35]
독서는 삶을 바꿔주는 큰 계기가 된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하고, 다른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 독서는 인생의 목적을 현명히 바라보도록 해주고, 혼란과 방황을 멈춰주며, 굳건히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책을 읽기 전과 후의 생활, 시간을 대하는 태도, 습관, 생각들은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깊고 넓어졌으며, 겸손해졌고, 내게 주어진 시간, 인생,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 환경에 소중함과 고마움 일깨우게 되었다.
책으로 인해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
과거의 방황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무턱대고 보낸 행동에 대한 안타까움도 독서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얼마나 후회되는 행동을 했는지, 그렇기에 흘러가는 시간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 깨달았고, 외면하고, 하기 싫은 일도, 나룰 위해 후회되지 않도록 행해야 한다는 깨우침으로 행동력도 생겼다.
육아 중 짬 시간이 주어지면 독서부터 하며 미래를 건설적으로 설계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게 독서로 의해 변화되었다.
나의 간절함과 절실함은 책을 읽을수록 더 단단해지고 있다.
'더 나은 내가 되길, 어리석은 인생을 살지 않길.'
우리 자식들이 커서 나를 보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밤 11시에 책을 펼쳐 들었다.)
[p.58]
내 마음이 '책 쓰기'를 향해 있다면, 적어도 책을 쓰기 위한 준비와 공부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첫 단추는 독서이며, 그 독서의 첫 단추는 이 책이 되면 좋겠다.
(무작정 책 쓰기를 목표로 할 게 아니라,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 내가 동경하는 작가들 역시 준비와 공부와 사색의 시간이 쌓였기에, 멋진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었다.)
[p.125]
사실, 나는 베스트셀러의 요건 중 제목과 표지가 1번, 타이밍이 2번, 내용이 3번이라고 생각한다.
[p.164]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자신이 쓰고자 하는 책과 같은 장르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특히 잘 쓰인 책을 많이 읽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는 도서라도 간혹 대실망을 안겨주는 경우가 있지만, 입소문이 나서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은 책들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모방만큼 훌륭한 스승은 없다'고 책쓰기가 막막하다면 일단 주제와 콘셉트는 정했으니 경쟁 도서를 많이 읽어보는 것이 확실히 도움 된다.
(···) 가제를 정했다면 동일한 제목이나 비슷한 제목으로 검색되는 책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팔렸는지 조사해봐야 한다.
[p.165]
경쟁 도서란 당신의 책이 출간되었을 때 같은 판매대에 놓여 순위를 다투어야 하는 도서를 의미한다.
유사 도서란 당신이 쓰고자 하는 책과 콘셉트, 주제, 분야 형식 등이 비슷한 모든 책을 의미한다.
[p.167]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라. 당신이 정한 주제의 책들을 최소 20~30권 정도는 사서 읽어보자. 그 책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내 생각을 집어넣고 조합하여 재창조하면, 그것이 바로 책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공병호, 이지성, 채사장 같은 유명한 저자들도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같은 분야의 책 수십 권을 읽고 분석하고 참조하고 모방해서 재창조했다.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면 내 안에서 나오는 이야기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음식을 만들려면 그에 맞는 충분한 재료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p.195]
책 속에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 내 생각들, 내가 공부하고 연구하고 경험한 것들이 담긴다.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우리는 많은 책을 읽고 자료를 찾고 또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다른 일을 할 때보다 훨씬 집중하고 감성을 끄집어 내고, 좀 더 좋은 구상과 문장과 어휘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모든 과정이 바탕이 되어 한 권의 책이 나온다니 소중할 수밖에.
[p.237]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먼저 따라 그리기를 배우며 차차 실력을 늘려가듯이 글도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그것을 따라 쓰고, 그 위에 내 생각을 덧붙이는 과정을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본인의 독서방법을 공유하는데, 내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가 하는 방식과 같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속독보다는 한 문장 한 문장 꾹꾹 눌러 읽으며, 필사하기도 하고, 메모를 남기기도 한다.
나도 1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저자와 같은 방법에 안착했고, 지속 중이다.)
[p.251]
목차를 잘 잡아라
: 목차 구성에는 가독성이 필요하다.
→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재미있고 쉽게 구성되어 있으며 일목요연하고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
한마디로 보기 편해야 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잘 요약된 무언가를 보며 호기심을 느끼고 구매욕을 느낀다. 따라서 목차는 책의 요
약본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잘 잡아야 한다.
그리고 목차의 문장 자체도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마음에 탁 와닿는 끌림, 그게 중요하다.
[p.253]
목차: ① 책이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어야 한다.
② 그러면서도 책의 콘셉트를 잘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③ 전체 내용을 작은 단위로 요약해놓은 한 페이지짜리 원고다.
출판사는 대체 어떤 책을 내고 싶어 할까?
1. 시장성 있는 콘텐츠를 원한다.
: 내 책이 최소 초판 2~3,000부 이상은 팔릴 수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2. 저자의 스펙을 원한다.
: 이미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유명 저자
: 한 번쯤 시장에 내놓아보고 싶은 필력이나 신선한 아이템을 가진 저자
: 매력도가 높아서 독자들에게 한번 어필해볼 스타작가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저자
: 저자가 강연을 통해 충분히 책을 홍보할 수 있고, 그 강연이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 같다면 선택 가능성이 높다
3. 시장성도 없고 스펙도 없다면 포기해야 하나?
: 그런 경우에는 '자비출판'
대박 제목을 만드는 6가지 법칙
1. 독자에게 무엇이 이익인지 확실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따라서 책 제목을 통해 독자에게 이익이 되는 내용이 담겨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ex) 나는 가상화폐로 3달 만에 3억 벌었다.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지금 중국 주식 천만 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
2. 지금이 기회임을 강조하고 '중요한 일'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 사람들은 긴급성에 매우 약하다. '기회는 지금뿐이야!'라고 판단하면 그 기회를 잡으려고 애쓰게 되어 있다.
백화점이나 홈쇼핑에서 '오늘만 특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문구를 자주 사용한다. 왠지 지금 당장 사지 않으면 손해 볼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ex)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3.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 없게 만들거나 '왜?'라는 의문이 들게 해야 한다.
ex)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미쳐야 미친다.
4. '설마 그게 가능해?' 하는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 제목을 통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놀랄만한 거짓말을 한번 해보자. 거짓말도 그럴싸하게 하면 독자들이 믿는다. 또한 꼭 믿어서라기보다는 '정말 그게 가능할까?'하는 호기심에서라도 한번 펼쳐보게 되어있다.
ex)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한 덩이 고기도 루이비통처럼 팔아라
5. 왜 읽어야 하는가? 읽어야 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
: <정의란 무엇인가>의 경우, 사회적 부조리가 만연하던 때 출간되었다. (···) 내용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별로 없고 출판사 편집자들조차 어려워 혀를 내둘렀다고 할 만큼 굉장히 어렵고 무거운 책임에도 많이 팔렸던 이유는, '왜 읽어야 하는지'그 이유를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주었기 때문이다.
ex) 어떻게 살 것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과학 100가지
6. 독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대변해주는 표현을 한다.
ex)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현명한 이기주의
당신도 내 맘 좀 알아주면 좋겠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제목을 지을 때 가급적 피해야 하는 금기 사항
1. 부정적인 문장이나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2. 어려운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책 쓰기는 과연 누구에게 배워야 가장 효과적일까? [p.225]
경력 10~15년 이상의 기획 편집자나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대필 작가
원고 집필에 득이 되는 9가지 단계 [p.240~252]
1단계
서문을 쓸 때는 '동기부여'에 초점을 맞춰라
서문이란: 내가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왜 주고 싶은지, 그리고 독자들이 어떤 관점과 방법으로 이 책을 읽으면 좋은지 등이 담긴다. (···) 무엇보다 그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당위성을 느낄 수 있도록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
2단계
문장은 쉽고 간결하게!
3단계
에피소드, 예시를 충분히 활용한다.
:글을 쓰는 중간중간 필요한 모든 예시가 머릿속에서 곧장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전에 내 글의 주제와 관련된 많은 자료를 찾아두는 게 좋다.
4단계
자신의 이야기만 하지 말고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담아라.
:글은 기본적으로 '나의 이야기'가 바탕이 되는 건 맞다. 하지만 그게 독자들도 듣고 싶은 이야기일지를 계속 재검열하는게 필요하다.
5단계
기승전결로 구성을 짜라
6단계
나만의 문체를 발견하라.
: '스타일'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문체에도 스타일이 있다.
- 진지하고 다소 무게감이 있어야 좋은가?
- 발랄하고 쉽고 가벼운 느낌이 좋은가?
- 위트 있고 간단명료하여 쉽게 쓰는 것이 좋은가?
- 촉촉하고 따뜻하여 차분하게 쓰는 것이 좋은가?
7단계
퇴고는 기본이다
: 퇴고는 이미 완성된 나의 책이 더욱 콘셉트에 잘 맞도록, 독자들이 더 좋아하도록, 더 재밌고 명료해지도록 다듬어 가는 과정이다.
8단계
창의적으로 써라.
※창의력 키우기 10가지 방법
① 무조건 많이 읽어라. 다방면으로
② 꿈꿔라. 가능한 모든 것에 대해 몽상하라.
: 내가 이런 사람이 된다면? 내가 이런 꿈을 이룬다면? 내가 이런 직업을 가진다면?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
면? 이러한 상상들은 창의성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멍하니 있는 시간을 상상하는 시간으로 바꿔보라.
③ 시간을 투자하라.
④ 재미있게 살아라. 계획하지 않았던 일을 하라.
⑤ 예술 분야의 트렌드를 주시하라. 뒤지지 마라.
: 새로운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전시를 보고 공연을 보고 잡지도 가끔 보아라.
이러한 활동은 당신의 두뇌를 환기시키고 새로운 것들로 장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드시 당신의 책 쓰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⑥ 하루 중 내가 가장 창의적인 순간이 언제인지 파악하라
⑦ 새로운 것을 배워라
⑧ 새로운 것을 들어라
⑨ 시간적 · 경제적으로 여건이 된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직업을 가져보라
⑩ 자신만의 의견을 가져라
: 이 말은 곧 자기주장이 뚜렷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 삶의 기준, 가치관 등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창의적 사고 또한 이 바탕 위에서 재창조되며 만들어진다. 이러한 사고는 설득력 있는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편집자의 마음을 0.3초 만에 사로잡는 12가지 이메일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