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으로 그곳에 머무르는 일

오늘의 한 문장 읽기, 명언 비평(5)

by 김요섭


"최고의 아이디어는 공동의 자산이다."_세네카

The best ideas are common property._Seneca


1.

'아이디어'는 낯선 생각이다. 조직에 속하면서도 바깥에 머무르는, 어떤 낯섦. '다르게' 사유하고, 말하는 이는 '공동체' 안에 있으나 전혀 다른 사람이다. 오직 이방인으로 그곳에 머무르며, 끝까지 동화되지 않음으로 항상 새로운 존재. 다소 기괴한 모습이거나,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존재로 치부될지도 모르나, 그는 타자의 얼굴로 그곳에 있다. 그들이 도저히 알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을 건네며.


2.

'공동의 자산'의 또 다른 맥락은 그의 생각이 줄 수 있는 낯선 가능성이다. 풀리지 않는 사건을 해결하고, 고통받던 이들을 해방시키는 '새로운 말'은 '공동선'에 이바지한다. 항상 다른 존재가 되길 욕망해 온 덕에 가능했던 아름다움. 이는 오직 그가 '공동'내 존재로만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역설이다.


3.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 온 생각이 어떻게 '공동의 자산'이 될 수 있는가? 이는 아무리 낯선 생각일지라도 자신의 독특성에서만 출발할 수 없음에서 시작한다. 전체성은 닫힌 가능성이며, 결코 새로울 수 없기에. 그는 축적된 전통을 존중하며, 지속하는 과정 속에서 발견하는 미세한 차이에 무엇보다 관심을 갖는다. 단단한 모나드이기를 거부하며, 고통 속에도 계속해나갔기에. 낯선 '아이디어'는 '공동의 자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는다. 비로소 동질성의 위기를 극복하는, 전적으로 새로운 생산성. 어떤 몰락과 함께 풍요로운 다양성은 공동체에게 선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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