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한 노력의 과정체로 존재하는 어떤 언어

오늘의 한 문장 읽기, 명언 비평(11)

by 김요섭


"침묵하는 사람보다 언어에 능숙한 사람은 없다."

No one has a finer command of language than the person who keeps his mouth shut._Sam Rayburn


1.

어떤 '언어'는 지난한 노력의 과정체로 존재한다. 아무런 위험도 감지되지 않거나,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닌 기이한 목소리. 부정성을 담지한 언어는 전혀 다른 존재의 입으로부터 발화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는 아무런 말을 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오직 불가능 속에서만 누설되는 낯선 소리. 어떤 유한성에 속한 언어보다 '능숙하며' 뛰어날 뿐인.


2.

'침묵'은 말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다. 무엇보다 많은 것을 말하며,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어떤 '무위'. 낯선 '침묵'은 오직 불가능함을 마주할 때 시작된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통과한 어떤 '내밀함'. 살아남은 이의 언어는 전혀 다른 존재의 가능성을 품는다. 계속할 수 없음에도 계속해나간 이의 어떤 심도. 오직 응축된 '언어'로 말할 뿐인, '침묵'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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