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게릴라처럼(1)
유튜브 인문적 읽기 / 위반의 미학
푸드코트의 공간성
사람들은 평소처럼 먹는다. 좁게 구획된 푸드코트는 쇼핑이 우선인 곳에서 빨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저렴한 장소에 맞춘 식사는 딱 그만큼이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별다른 표정 없이 식사를 한다. 푸드코트에는 캐럴송이 울려 퍼지고 있지만 누구도 감각하지 못한다. 아무도 관심이 없는 노래는 메뉴판의 5달러짜리 샌드위치처럼 무감하게 펼쳐져 있다.
어떤 감흥도 없는 일상은 이들을 통제한다. 그곳에서 행동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음식을 주문하고 돈을 내고, 자리에 앉아서 먹는 것이다. 플라스틱 포크와 음식이 담긴 일회용 그릇은 곧 쓰고 버려질 것을 알려준다. 어쩌면 그들의 일상도 그렇게 버려질지도 모를 일이다. 쇼핑몰에서 행동은 보이지 않게 규율된다. 팔리는 상품 구입에만 집중하도록 시스템은 통제한다.
이곳의 보이지 않는 규칙은 이렇다. 크게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의자나 테이블 위에 올라가도 안된다. 좁은 통로에서 뛰어서도 안 된다. 되는 것은 조용히 앉아서 빨리 먹고 사라지는 것.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규율이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낯선 타인은 먹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위반의 미학
갑자기 캐럴송이 멈춘다. 헨델의 곡은 그들의 일상을 방해하는 벨소리처럼 울린다. 빨간 스카프를 두른 한 사람이 일어난다. 좁은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는 외친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사람들의 첫 반응은 약간 놀란 듯하고, 시큰둥하기도 하다. 아이의 엄마는 귀찮다는 듯 표정이 굳어있다.
두 번째 남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위반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마지막 장면처럼 의자 위로 올라간다. 그렇게 키팅 선생님을 보낼 수 없던 것처럼, '오 캡틴 마이 캡틴' 대신 '할렐루야'를 외친다.
'더 이상 관성적으로 먹고, 소비하며, 적당히 살 수는 없어'라고 소리친다.
ATM기 앞에서 두 사람은 한 목소리를 낸다. 돈을 인출하는 곳에서 노래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결코 숫자로 환원될 수 없는 그 이상의 존재임을. '지금 여기서 감각하자'라고 소리치는 것이다.
위반은 이제 놀이처럼 감염된다. 청소부는 노란 표지판을 들고 외친다. 이 순간, 더 이상의 제약은 없다고, 해야만 하는 일을 지금 여기서 그만 두기를. 어쩌면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마시는 당신들이 더 위험하다고 외친다. 죄수처럼 딱딱한 의자에 앉아 음식을 먹는 행위를 한번 돌아보기를 호소한다.
이곳은 왜 노래할 수 없는지.
내가 춤출 수 없는 곳은 감옥이 아니냐고.
곳곳에서 '죽은 시인일 수 없는 이들은 위반한다'.
그들의 위반으로,
시스템이 통제 불가능한 공간은 생성된다.
작은 빈틈으로 흘러들어온 아름다움의 순간
비로소 우리는 자유롭다.
'매미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부정성이야말로 인간 존재를 생동하는 상태로 지탱해주는 것이다. - 헤겔
* '매미의 시간'은 이전 글 [매미의 노래]를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