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요섭 Feb 23. 2023

오늘을 말하는 철학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죽음에 대하여」 읽기(5)



1.

  돌이킬 수 없는 '생성'의 '불가역성' 앞에. 그럼에도, 지속하는 '늙어감'은 모호한 중첩을 만든다. 계속해서 기다리는, '끊임없는 자기 갱신'. 서늘한 열정은 그곳을 향한 독특성을 열어젖힌다. 오로지 '생성의 질적 쇠약'을 염려할 뿐인, 오늘을 말하는 철학. 낯선 존재의 죽어감은, 보통이 '하루를 보내는 방식'과 전혀 다르게 흐른다. '엔트로피'의 증가를 가져오지 않는 기이한 초인의 하루. 완전연소를 향한, 단 하나의 죽음은 비가역성을 초월한다.  


2.

  '생의 피로'는 본래적 실존과 마주친다. '자신의 생성'을 '조망'하는 일 가운데 도착하는, 어떤 낯섦. 시작과 결코 멀지 않은 일은 이상한 '불안'을 만들어낸다. 단지 연기된 '부조리'일 뿐인, 나의 죽음. 그러나 불가능 안의 실존은 '충동'적이며, 타자의 시간만을 '지연'시키려 한다. 결국 준비 없이 마주하는 '연기'된 채무. '평균 수명'의 연장에도, 결코 피할 수 없는 어떤 '노화'는 오직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22~28p)

매거진의 이전글 언어의 끝단에서 가능한, 어떤 표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