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향해 침투하는 집단적 엉킴, 초끈
앙리 베르그송「웃음」 희극적인 것의 의미에 대하여, 읽기(12)
1.
'가장(假裝)'된 것이 과장이 없는 듯 뒤뚱거릴 때, 희극적인 것은 시작된다. '터무니없는' 것이며, 동시에 '부조리'하기까지 한 '상상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순간은 무엇보다 '확실한 진리'일 수 있다. '이성의 논리'에 '적대적'인 상상의 시간. 일종의 몽상이기도 한 사건은 결코 개인적 '변덕'만은 아니다. 어쩌면 공동의 '꿈' 같은, 집단적 엉킴 같은 것일지도.
2.
심연 어딘가의 장소 없음. 리좀처럼 얽힌 뿌리들은 서로를 향해 '침투'한다. 밝혀 보일 수 없는, 오래된 '습관'의 연속체. 구성된 무의식이며, '사유' 너머의 상상력과 밀접히 연결된 초끈(superstring)은 '관념'의 겉껍질 바깥에 있다. '심층수'처럼 내면 깊숙이 타고 흐르는, 가장 '원초적 이미지'. 우스꽝스럽게 환대해야 할 '변조된 자연'은 생명에 덧붙여져 있을 뿐이다. 비의식적 '속임수'와 '파생적 이미지' 어딘가 이상한 감각.
(59~6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