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무의식을 폭로하는, 어떤 신체
앙리 베르그송「웃음」 희극적인 것의 의미에 대하여, 읽기(13)
1.
'의식(儀式)'은 공동이 함께 걸치는 '옷'이다. 의식(意識)의 '중대사'와 겹쳐지는 '장중함'으로 이루어지는 '관습'. 그러나 이미 내재된 '왜곡'에 의해 '주제를 잊어버리는 순간', 예식에 참여하고 있던 '자동적 규칙'은 벌거벗겨진다. '형식의 부동성'의 급진적 단절. 희극적 순간은 낯선 '상상력'에 의해 분리되며, '기계적 무의식'의 성스러운 반복을 폭로할 뿐이다.
2.
허영심 안의 '현학적 태도'는 자연보다 나음을 입증하려 한다. '몽상'에 가까운 형태로 변신하는, 형식적 '치밀함'. 희극적인 것은 '정신적인 것'을 '신체성'으로 이끈다. 느닷없는 '주의 돌림'의 사건. '뭘 마시지도, 먹지도' 않던 '비극적 주인공'은 갑자기 육체성을 입고 희회화 된다. '비물질'의 영역으로 논리를 이어가는, '영혼을 제압하는 신체'. 관념화된 정신에 브레이크를 밟으며, 우스꽝스러운 사태를 창조한다. 신비한 변용가운데 머무는, 활짝 열린 진리의 미소.
(62~7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