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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May 27. 2024

즐김의 아토피에 다가가려는 욕망

롤랑 바르트,「텍스트의 즐거움」 읽기(28)



1.

  재현은 '그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작품의 수신자마저 '허구' 안에 머무르게 하는. '즐김'이 부재한 즐거움은 '돌출'되거나, 바깥으로 나오지 못한다. 철학의 역사에서 부정당해 온 '쾌락주의'. 고귀한 가치의 재현은 강력한 욕망을 좌절시켜 왔다. 인식론의 권위 너머, 없지 않은. 진리, 죽음, 사랑, 아름다움. 


2.

  '모든 것이 환멸뿐인', 소위 선정적인 것은 기다림을 재현한다. 해체하며 지속하는 이야기 구조. 텍스트의 물질화는 텍스트 자체를 즐거움으로 만들려 한다. 관능적 즐김이자, '주관적 상실'의 열린 구멍. '변태적 뒤집음'은 '편재된' 즐거움을 분리시키는 모든 욕망에 저항한다. 환상과 환멸적 최종단계 어딘가. 비로소 텍스트는 즐김의 '아토피(atopie)'에 다가선다. 결코 '즐거움'일 수 없는, 신비주의의 이면에 붙어있는 욕망. 


(105~107p) 텍스트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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