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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Jul 07. 2024

타락할 수 없는 타락을 만끽하는 무명자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읽기(12)



1.

  '만회불가능함'은 내버려졌다. 자신의 '목적인'에 도달하더라도 여전히 미완성인 채로 남는. 완전히 노정된 사물은 단지 아무것도 아님 안에 있을 뿐이다. 필연성과 우연성,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아무런 '보호처'가 없는 내맡겨져 있음. 전적인 새로움은 '구제할 길' 없음 안에 느닷없이 도착한다.

 

2.

  계속해서 필연적이며 우연적이기도 한, '완전무결'. 어떤 이분법도 아닌 초월은 어디에도 '정초'하지 않는다. '제2의 잠재성'이자 기막힌 우연성. 비로소 세계는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을 획득한다. '타락할 수 없는 타락'을 만끽하며. 통곡 없이 존재하는 자연. 우연적으로 필연적인 것은 어떤 특성도 없이 그곳에 머문다. 무엇보다 특이한, 텅 빈 무명자.


(61~63p) 만회불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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