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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Sep 06. 2023

말하지 않는 것으로 표현되는 언어의 틈새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모리스 메를로 퐁티 읽기(5)



1.

  말한다는 것은 사유를 명명하는 것이 아니다. '말의 지표'로 대체되지 않는 파롤. 사유를 발화하는 단어 안에 어떤 힘은 이미 내재해 있다. 지시하는 것을 포기한 언어 만이 가능한 '진정한 발화'. 서로 작용하는 인력은 멀리서 사유를 다시 끌어당긴다. 각각으로 분화된 의미 작용이자, 추상적 전체를 이루는 파롤. 비로소 무엇보다 정확한 의미는 직관된다. 


2.

  '꽃다발에 부재한 것'을 현전 하게 하는. 창조적 파롤은 이미 확립된 기호를 넘어선다. 사물 속에 갇힌 의미를 해방시키는. 무엇보다 유동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침묵한다. 일상적 명칭으로 환원되지 않는. 간접적이고 자율적인 언어는 말하지 않는 것으로 표현될 뿐이다. 랑그이자 파롤 그 자체인 언어의 어떤 틈새.


(29~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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