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모리스 메를로 퐁티 읽기(9)
1.
순간적 종합으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원근법은 통제 없이 소유하며 '어렴풋한' 윤곽을 드러낸다.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이 되는 고전적 방식. 아름다움의 덮개 안에서 '표현력'과 '개성'은 끊임없이 유동할 뿐이다. 그러나 미의 신화를 상실한 현대회화. '개인이 만들어 낸 세계'의 별책부록으로 전락할 뿐인, 이미지는 신성을 잃어버렸다.
2.
현대 회화의 '미완성'은 즉발적이다. 작품이기를 단념한, '야생적인 표현'. 감각이 객관적이며, 설득력 있는 완성일 수 없음은 불완전한 기호와 만난다. 관객과 마주하고 그들이 작품의 '창조적 제스처'를 되찾게 하는. '중재자' 없는 '선의 움직임'은 비로소 화가의 '침묵의 세계'에 도착한다. 완벽한 작품이기를 거부하며 완전할 수 없음 안에 머무는 어떤 사물.
(42~4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