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불꽃으로, 나는 홀로 있다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읽기(11)

by 김요섭



1.

하나의 불꽃에 녹아있는 하나의 세계. 연소되는 존재는 '생성변전'으로 향한다. 지각의 대상으로 환원될 수 없는 출렁임. '가장 극적이며 생생한' 촛불의 향연은 몽상가를 그곳으로 데려간다. '폭력과 평화'를 합일하는 기이한 몽상. 비로소 '몽환적 개성'은 유령의 형태로 드러난다. 프로메테우스의 행동을 간직할 뿐인. '고독한 불꽃'.


2.

'존재의 생성변전'. 불꽃의 수직 에너지는 그것을 바라보는 이를 태운다. 몽상가의 잉여를 불태우며 '내부'로 향하게 하는. 불꽃의 중심축에 들어선 순간, 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확실히 존재한다. 감추인 사랑과 표명될 수 없는 '감상적 아름다움'. '이중적 상징'은 결코 이해될 수 없다.


"고독한 불꽃으로, 나는 홀로 있다."


(47~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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