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적 장소로 회귀하는 우주적 코스모스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읽기(10)

by 김요섭



1.

의식은 불꽃의 수직성이고자 한다. 잘 태우기에 높이 타오르는. 텅 빈 의식은 촛불의 단순한 운명을 지시한다. 다른 색으로는 변신하지 않는 새하얀 결단. '본래의 장소'는 희미한 빛 사이에 감춰져 있다. 모든 척도를 넘어서는 '몽상의 텍스트'. 무엇보다 명료한 증언은 이야기 전체로 역류하는 인간적 진실이다. 가장 평범한 물질로 가장 높은 빛을 생성하는.


2.

불꽃은 빛을 제공하며 비로소 자신이 된다. 현실이 은유로 중첩되며, 관조하는 일이 사건이 되는. 사유와 몽상의 '애매성'은 비로소 절정으로 치닫는다. 인간과 세계의 기묘한 결합의 순간. 객관과 주관의 변증법으로 나눠질 수 없는 강력한 통일장은 오직 몽상만이 선물할 수 있다. 활력 있는 정복의 새하얀 빛의 향연. 하나의 질서는 '본연적 장소'로 회귀하며, 우주적 코스모스는 즉시 회복된다.


(43~46p) 촛불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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