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다시 한번 초과하는 새하얀 열정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읽기(9)

by 김요섭



1.

'이중의 불'은 높낮이의 시차를 갖는다. 홀로 타오르지 않는 더 강한 것. '두 개의 불꽃'은 붉은 빛과 흰 빛을 함께 발한다. '부패하기 쉬운 것'은 품고, 공기를 감싸 안으며 시작되는. 붉은 불꽃은 자신의 형태를 만드는 재료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붉은빛 너머로 상승하려는 빛의 새하얀 열정.


2.

'불의 초가치화(sur-valorisation)'된 어떤 빛. 무의미에 다시 의미를 덧입히는. 가치는 '하나의 정복' 행위이다. 불꽃이 자신을 다시 한번 초과하는 무엇보다 흰 빛깔. '반(反) 가치'는 색 없음에 도전하며 자신의 자양분을 새기려 한다. '일소하고 파괴해야'하는 폐쇄된 전투장. 텅 빈 불꽃은 자신이 받아들이는 부정을 태우며 비로소 자신이 된다.


(41~43p) 촛불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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