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린 재속에서 탄생하는 사유놀이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읽기(8)

by 김요섭



1.

형태 없음 안의 어떤 형태. 모든 불꽃은 '쉽게 태어나고 쉽게 죽는다'. 변증법적 사유를 가장 구체적 '사유놀이'로 만드는. 불꽃 아래의 몽상은 삶과 죽음의 이분법을 허문다. 어원의 근원적 지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낯선 생명. 그을린 재속에서 탄생하는 '꺼진다'는 지극히 '이질적인 것'을 작동시킨다.


2.

'은유화하는 동사들', 촛불의 죽음은 태양의 소멸과 맞닿는다. '우주의 신화'가 되는 사물들의 드라마틱한 변화. '더 조용히' 죽는 촛불은 모든 것이 극적일 수 있음을 찬미한다. 상식에 어긋나는 상상력의 이미지. 절도를 벗어난 꿈은 사유를 통과해 어떤 시가 된다. '이중적 찬미' 안에 이상한 증언을 발화하는 시적 몽상.


(38~40p) 촛불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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