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는 기다림만 남은

「바쇼의 하이쿠」 마쓰오 바쇼 읽기(5)

by 김요섭



1.

가재 한 마리

발에 기어오르는

맑은 시내여

- 자연에 내맡겨진 존재. 구별하지 않는 그러함은 그저 있다. 물아일체의 관념 없는 물아일체.


2.

흥이 나다가

금세 서글퍼라

가마우지 배

- 완성의 순간, 찰나의 기쁨은 금세 사그라든다. 하염없는 기다림만 남은. 쇠잔한 서글픔.


(52~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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