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에 뿌리내리고 함께 웃는

「바쇼의 하이쿠」 마쓰오 바쇼 읽기(4)

by 김요섭



1.

쇠약함이여

치아에 와닿는

김 속의 모래알

- 죽어감을 감각하는 존재. 서걱이는 모래알은 늙음을 한탄하게 만든다. 비로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텅 빈 그곳.


2.

여보게 함께

보리 이삭 먹세그려

풀베개 베고

- 그러함으로 연결된 관계. 물선 우정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 대지에 뿌리내리고 함께 웃을 뿐인.


(27~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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