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쇼의 하이쿠」 마쓰오 바쇼 읽기(9)
1.
잔혹하구나
투구 밑에서 들리는
귀뚜리 울음
- 어떤 기억은 사물을 타고 흐른다. 참혹한 전투와 죽음의 흔적. 흥건하게 고인 핏물 사이로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 기이한 대조는 우리의 미래다.
2.
대합조개
껍질과 살로 찢어져
떠나는 가을
- 찢긴 존재. 상처 입은 흔적은 머무르지 못한다. 더 이상 합일할 수 없는 입. 완전히 뜯겨나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98~10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