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되지 않는 이상한 모순

「바쇼의 하이쿠」 마쓰오 바쇼 읽기(8)

by 김요섭



1.

손에 잡으면

사라질 눈물이여

뜨거운 서리

- 차가운 열정, 이상한 모순은 해석되지 않는다. 잡는 순간 사라져 갈 뿐인. 무엇보다 뜨겁고, 무엇보다 차가운 그것.


2.

떠나가는 이

뒷모습 쓸쓸하다

가을 찬바람

- 스산한 계절. 시절 인연은 지나간 기억이다. 덩어리 진 채로 방치된 어떤 불능. 차가운 바람은 뼛속까지 파고들며 그의 죽어감을 더듬는다.


(86~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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