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 고이지 않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바쇼의 하이쿠」 마쓰오 바쇼 읽기(11)

by 김요섭



1.

가을 깊은데

옆방은 무엇하는

사람인가

- 단속적으로 들려오는 웅성거림. 존재자의 고독은 그곳을 향해 건너가려 한다. 귀 기울이지 않으며 무엇보다 주의하는. 이상한 부주의는 당신을 향해 있다.


2.

눈 내린 아침

홀로 마른 연어포를

겨우 씹었다

- 서걱대며 씹히는 것은 잘 넘어가지 않는다. 침이 고이지 않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아침.


(119~1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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