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요섭 May 22. 2024

지극히 높은 왕좌 위, 짙푸른 월계수

『카르페 디엠 』 호라티우스 읽기(6)



'덕은, 왕국과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왕권에 어울릴 월계수를 오직 한 사람,

쌓아둔 커다란 재물에 눈이 뒤집히지

않는 사람에게만 허락했다'


  그가 무엇보다 연약하기에 가능한 극단적 침투. 몰락하며 건너가는 이는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장소로 향한다. 짙은 운무에 싸인 지극히 높은 왕좌. 계산 없음을 향해가는 이는 비로소 신성을 입는다. 오직 그의 위엄과 함께이기에 가능한 '덕'. 절대적 새로움은 찬란한 광휘에 가려져있다. 무릎을 꿇고 그곳을 향해 경의를 표하는. 무한한 차이는 비로소 에로스의 시차를 생성한다. 단 '한 사람'의 머리를 축복하며 내려오는 짙푸른 월계수.


(85p)

매거진의 이전글 섞일 수 없는 것이 섞갈리는 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