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신의 오후」 스테판 말라르메 읽기(5)
오 누이여, 우리는(우리는 둘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풍경의 무수한 매혹들 위로
너의 매혹들을 거기에 비교하며
우리의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곤 했지.
권위의 시대는 흐려진다
우리 둘의 겹쳐진 자유분방함에 의해
더욱 깊어지는 이 정오에 대해
아무 까닭 없이 사람들이
백 송이 아이리스가 피는 땅, 그 정오 지구가,
그게 분명 존재했는지를 그들은 알고 있는데
그대의 고독 속에 침잠해 있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는, 당신으로부터 '얼굴을 이리저리' 돌린다. 완고한 이성의 부당한 '권위'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미는 '자유분방함'. 우리의 초자아는 더 이상 판단하지 않으며, 함께 놀이할 뿐이다. 오직 복수적 단수로만 예감하는 위대한 '정오'. '백송이 아이리스가 피는' 그곳은 저 멀리, 우리를 목놓아 부른다. '이름을 가진 것이 아닌', 무엇으로도 불릴 수 없는 무명자. 그 어느 곳도 아닌 아토피아는 중첩된 어딘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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