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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Nov 04. 2024

육체에 새겨진 비물질적 기억을 통해 공명하는

「문학예찬」 지그문트 바우만 읽기(2)



'나는 21세기에 우리가 직면하게 될 위험은 전체주의적 강압 -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한 강박적 집착 - 이 아니라 총체성 - 인간 사회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 의 붕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총체성이 풀려나 폭주할 때 초래되는 위험을 뒤늦게 이제야 고통스럽게 깨닫고 있습니다.' (75p)


  육체에 새겨진 비물질적 기억을 통해 공명하는. 텅 빈 총체는 그들의 존엄성을 끝까지 지킨다. 어떤 패자들과 함께 머무는 무위의 공동체. 그들의 실존이 미완성이기에 가능한 어떤 눈물은 각자의 고통을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 자신으로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전체를 만드는. 기이한 신체는 비로소 본래적 실존에 가닿는다. 오랫동안 타자를 품을 수 있는, 불가능 안의 어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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