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가 흐려진 자리,
산은 강을 부르고,강은 산을 감싼다.
비어 있는 손바닥 위에,새는 내려앉고,흐르는 물은 노래한다.
붙잡지 않고,
밀어내지 않고,서로의 안에서 부드럽게 스민다.
제거된 것은 단지 이름,남은 것은 숨결과 숨결 사이의다정한 흔들림.
비어있음 속에서,모든 것은 스스로를 잃으며,서로를 찾아간다.
『아름다움이 너를 구원할 때(부제 : 아름다운 존재가 되는 미학수업)』 그린비 출판사, 2024년 3월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