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파랗던 하늘이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간다. 해는 붉은 빛을 희미하게 흩뿌리며, 달에게 자리를 내주듯 하루의 일과를 마친다.
요즘 나에게 하루의 정리는 ‘매일 글쓰기’다. 4분기 매일 글쓰기에 임하는 마음은 진심이다.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일까.
비공개로 끄적이던 문장이 처음으로 빛을 본 글은 **〈나의 글쓰기 입문〉**이다. 2020년 12월 1일, 블로그에 첫 글을 발행한 이후 어느덧 5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글로 써왔다. 퇴고도 하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문장들이었지만, 글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토해내는 해우소가 되었다. 글을 쓰면서 울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그렇게 매일의 글은 살아온 감정의 기록이 되었다. 살아오면서 잘한 일 중 하나가 블로그에 하루의 일상을 기록해 온 일이다.
5년 동안 매일 쓰지는 못했지만, 글쓰기의 끈은 놓지 않았다. 여전히 글은 제자리걸음이다. 평생학습관과 도서관에서 단기간 글쓰기 강좌를 수강했지만,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내면화하지 못했다. 수업에서의 글쓰기와 실제 글쓰기는 따로 놀았다. 다른 사람들의 풍부하고 살아있는 표현력을 볼 때면 부럽기만 했다. 그들은 분명 감수성이 뛰어나거나 글쓰기 재주가 있는 사람들 같았다.
작가들은 말한다. “글쓰기는 기술이며, 결국 엉덩이 싸움이다.”
얼마 전 도서관 강연에서 신유진 작가님도 하루 네 시간은 글을 써야 한다고 했다. 돌아보면 내게는 욕심이 컸다. 인풋은 적으면서 멋진 아웃풋만 기대했다. 하루 여덟 시간씩, 주 5일을 30년간 일했다면 내 직업에서 전문가가 되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나를 생각하면, ‘하루 네 시간은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이 절로 수긍이 간다.
이제는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연습을 하고, 맞춤법과 표현력도 다듬어야 한다.
특히 퇴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까지의 글은 대부분 한 번 쓰고 끝냈다.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건, 결국 내 삶을 다시 쓰는 일이다.
이번 ‘매일 글쓰기’는 문장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나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다.
지는 해 끝에서 나는 또 한 줄의 문장으로 내일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