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를 아시나요?
뜨아(뜨거운 아메리카노),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익숙하시죠.
‘미아’는 미지근한 아메리카노입니다.
매일 아침, 주인은 카누 가루를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반쯤 채운 뒤 찬물을 섞어 저를 미지근하게 만듭니다.
저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뜨거웠던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가끔은 온몸을 다해 불타오르고 싶습니다.
가끔 연아 커피와 만날 때면
정수기의 따뜻한 물이 제 몸을 살짝 데워줍니다.
그 온기와 달콤함에 취하고 싶은데,
주인은 늘 설탕을 빼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맹탕입니다.
하지만 일 년 내내 그런 건 아닙니다.
햇볕이 뜨거운 여름날이면
허브차에 얼음을 동동 띄워 저를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상큼한 허브 향이 제 마음을 꼭 안아줄 때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저는 뜨겁든, 맹탕이든, 언제나 그 자리에서
주인의 하루를 품고 있습니다.
가끔은 시원해서 좋습니다.
그 잠깐의 청량함이,
다시 미지근한 하루를 견디게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