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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Sep 13. 2019

우리나라와는 다른 북유럽의 평생교육

덴마크+핀란드 교육연수 5일 차

마지막 날입니다. 4일 차 일지를 시작합니다. 제 말투가 존대에서 반말로 왔다리갔다리 하는데... 그날그날 기분에 따른 것이니 널리 이해 바랍니다. 제가 원래 지조가 없습니다. ㅎㅎ 오늘, 그러니까 5일 차 일지는 비행기 안에서 쓰던가, 아니면 한국에 들어가서 올리겠습니다. 일지에 쓰지 않은 내용을 모아 외전도 계획하고 있으니 앞으로 2~3 꼭지의 글을 더 쓸 생각입니다만, 일주일을 넘게 비운 현지 상황에 따라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듯, 인간의 운명이 의미가 있는 건 늘 예측불허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전자는 잘 아시다시피 ‘어린왕자’를 쓴... 갑자기 어린왕자의 저자가 생각이 나질 않네요. 제가 E쳤나 봅니다. ㅠㅠ 검색 안 하고 기억해 내겠습니다. 알퐁스 도테? 알베르뜨 까뮈? 장 끌로드 반담? 아! 쌩떽쥐 베리...가 한 말이구요. 후자는 만화가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 나오는 말이었습니다. 이래서 죽으면 늙어야 하나 봅니다. ㅠㅠ


어제 방문한 곳은 핀란드의 ‘성인교육센터’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한국의 평생학습관을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3일 차 일정을 마치고 있었던 술자리에서 제가 부산 북구청의 노계희, 김소영 선생님께 한국의 평생학습관을 생각하시면 안 된다고 했던 말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교육 선진국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교육은 시민교육, 즉 평생학습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은 일반적으로 선발을 위한 학령기 교육을 말하지요. 그래서 ‘배우는 건 다 때가 있다’라는 말은 하루빨리 폐기해야 하겠습니다. 앞에 일지에도 썼듯 정보가 무한 팽창하는 시기에 하루도 배움을 게을리했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학령기 때 오로지 선발을 위한 공부를 지긋지긋하게 합니다. 그러니 선발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그 누구도 다시 공부를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누차 말씀드렸듯이 선발을 위한 교육이 되겠습니다.
계급사회였던 중세에는 교육을 통해 귀족을 선발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의 기능은 이미 신에 의해 결정된 계급 안에서 내적 성장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피지배 계급은 어떻게 하면 지배 계급 억압과 탄압 속에서 살아남을지를, 지배 계급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할지를 교육을 통해 학습했습니다. 그러다가 십자군 전쟁을 통해 약탈해 온 동양의 문물을 판매하며 상인 계급이 부를 축적합니다. 그들이 귀족으로부터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일으킨 혁명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르주아 혁명입니다. 부르주아 혁명을 소위 시민혁명이라고 부르는데 난 천박한 상인들이 일으킨 상인 혁명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르주아 혁명 이후 세계는 자본주의에 의해 인간보다 돈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애니웨이... 어제 방문했던 기관에서 필기했던 내용을 먼저 공유합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로 안다고 했던가요? 아침에 식당에서 만난 어떤 분이 귀국 보고서 써야 하는데 왜 일지 안 올리냐고 살짝 따지듯이 물으셔서 당황을... ㅎㅎ


핀란드 성인교육센터

1. 기관 소개

- 기관의 이름은 헬싱키 성인교육센터
- 이민자들이 시민으로서 정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기관
- 언어, 한국어도 개설, 여러 분야를 직접적으로 가르침
- 두 가지 기관(역할? 기능?)으로 나누어진다.
- 유럽에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오는데, 핀란드에 빨리 정착하기 위해 도움을 준다.
- 헬싱키 현재 10명 중 1명은 이민자일 정도로 이민자 증가
- 유럽연합이 국경이 없기 때문에 국가 간 민간 교류가 활발, 핀란드어를 빨리 배워 시민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 종교, 교육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교한 교육 기획이 필요하겠지... 당연히
- 3년간 무료로 모든 것들을 지원
- 학생들이 특정한 부분을 원하면 그 부분도 지원

2. 공개 대학
- 공개 대학은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여러 가지 학문을 공개적으로 배울 수 있다.
- 아무나 원하면 들어올 수 있다. 기초적인 대학의 과정을 교육받을 수 있다.
- 심리학, 간호학 등을 배울 수 있다.
- 온-오프라인 병행
- 공개 대학은 핀란드인 비율이 많음
- 공개대학 학점을 인정해 주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는데... 대부분 인정. 학위 인정도 가능
- 한국의 사이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 같은?
- 이주민이 핀란드 정부가 요구하는 성인교육 과정을 밟는 것은 필수...
- The most international Adult Education Centre in Finland
- 20여 개의 언어를 가르침
- 노동청과 연결되어 있어서 교육을 받으면 노동청에서 돈을 준다.


3. 결론?
- 한마디로 자립이 필요한 성인들에게 돈을 주며 교육을 시키는 곳?
- 평생교육기관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미 모든 교육이 평생교육에 기반... 성인교육센터는 사회적 적응이 필요한 사람과 공개 대학은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방식으로 학문에 접근하는 통로 같은 느낌...
- 은퇴한 핀란드 국민들이 연금 혜택을 누리려면 이민자들의 노동이 필요. (이걸 이렇게 대놓고 말하다니... 가이드의 설명대로 솔직한 민족... 대한민국의 초고령화 극복 방법이기도 한데 우리는 이렇게 솔직하지가 않아서 문제... ㅠㅠ)
- 국가가 60억 정도의 예산 투자
- 60의 정규직 파트타임 269명, 트레이너 42명?
-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는 국가가 이렇게 모든 것을 지원하지 않는다. 북유럽은 대부분 국가가 교육의 모든 비용을 지원.
- 예산은 대부분 중앙정부가 일부만 헬싱키에서 부담...
- 이 곳은 중앙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기관, 지방정부에서 운영하는 성인교육 기관도 있다.
- 국민들이 많은 곳은 잘 안되지만, 핀란드는 국민들이 적기 때문에...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수오멘 라마뚜오피스또?


1. 핀란드 교육시스템 안내
- 이 학교에 청년들한테 음악을 가르치기도, 언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 헬싱키 대학보다 언어를 더 잘 가르치는 학교...
- 대학을 떨어진 학생들이 와서 음악, 상담 등을 배우기도 한다. (재수 개념은 아님)
- 국가 교육의 목표는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 부와 세대, 지역과 무관하게...
예를 들면... 32,000명의 난민들이 핀란드로 왔는데, 그들 가운데 아이들도 많았다. 부모들은 난민 수용소에 들어가고, 아이들은 버스로 데리고 와서 교육을 시켰다. 배경이나 부와 상관없이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여전히 그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정부에서 그렇게 하는 목적은 그런 사람들의 노동의 결과 은퇴한 국민들에게 연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함에 더 놀람)
- 모든 교육은 무료! 그러나 성인 교육의 경우는 아주 조금의 돈을 낸다.
- 사립학교 같은 경우 학생들이 적은 돈을 내기도 한다.  
- 학생들에게 교과서, 음식, 교통비까지도 모든 사람에게 무료!
- 높은 세금으로 교육비 충당, 세금이 비싸긴 하지만, 교육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이 4번째로 많다. 모든 학생들은 교육의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  
-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매년의 교육 예산을 편성한다.

11월에 국회에서 정해질 때 핀란드 국가 교육 에이전시가 중요한 기관인데, 200명의 국회의원이 결국은 결정하지만, 국회에서 법을 정하고, 예산도 정하고, 교육부에서 어떻게 쓸 것인지 결정을 한다.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실행을 하게 된다. 중앙에서 하향적으로 지시하지는 않고, 상향식 제안을 하기도 한다. 교장들이 모여 큰 세미나도 하고, 계획도 공유하고...
- 핀란드의 아무리 작은 교육 기관도 자체적인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의 기본 목표는 있지만, 나머지는 기관의 자율이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우리는 실제적인 교육과, 큰 교실도 있고, 작은 교육도 있고, 교사는 교사 나름대로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만약 한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데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과정을 주면, 10명의 클래스를 가지고 있는 학교에서 교사가 교육과정을 마음대로 조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 뒤에 역사적인 건물이 있다면, 일주일 동안 그 장소에 가서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자율성이 주어진다.
- 핀란드는 스웨덴보다 훨씬 더 많은 자율성을 준다. 그리고 교사를 하려면 석사과정 이상 학위가 있어야 한다.  
옆자리에 다른 역사 교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는 독립성이 보장, 같은 학교라 할지라도 다른 교과서를 쓸 수가 있다. 교육 시스템의 가장 큰 기본은 신뢰와 책임성이다. 왜냐하면 국가에서 모든 지원을 해 주기 때문에 교사나 모두 국가에 대한 책임을 갖는다.  
- 국가 전체 교육과정도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내용을 가르치기도 한다.
- 정부와 지방정부가 동등하게 권한을 가지고 있다.
- 지방 정부에 두 명의 책임자가 있다. 시의 예산을 책정하고, 모든 학교의 교장선생님을 총괄하고 이렇게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학교 건물이 있는데, 건물이 무너졌다. 습기 때문에 공기가 안 좋아지면 새로운 학교를 짓는다.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함께 학교를 예산을 편성해 짓는다?


연수를 함께한 많은 분들이 귀국하고 나면 학교교육 관점에서 벗어나 평생교육 관점에서 교육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은평구청은 민선 7기 조직개편을 통해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시민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을 위해 교육부서의 명칭을 ‘시민교육과’로 변경했습니다. 일반행정 기관인 구청이 해야 할 교육의 목표는 선발 시스템을 통해 상처 받은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이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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