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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Jun 25. 2020

이 보다 더 슬플 수 있을까?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나고,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너는
내가 알던 어제의 네가 아니라
나를 알지 못하는 미래의 너라니...  


연인 사이에 이 보다 더 기가 막히고 슬픈 설정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영화를 보기 전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설정이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영화는 늘 몽환적이다. “인터 스텔라”가 그랬고, 얼마 전 이민호와 김고은이 주연했던 “더 킹, 영원의 군주”도 평행 세계라는 낯 선 설정이 등장한다.

 

2016년 일본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우리나라엔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되었고, 2017년 롯데 시네마를 통해 독점 상영되었다는데, 난 어제 유튜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관람 포인트는 첫째, 매력적인 스토리다. 오타쿠들의 나라 일본은 진짜 변태적인 상상력이 뛰어난 거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간이 서로 엇갈린다는 기발한 설정에, 기어이 개연성을 만들어 낸다.


둘째, 여주인공 “에미(코마츠 나나)는 첫 등장에서 얼핏 걸스데이의 “해리”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익숙해질수록 미쓰A의 “수지”를 닮아 간다. 하지만 그 둘과 다른 독특한 매력도 가지고 있다. 한때 GD랑 썸띵도 있었다던데... 나만 몰랐나?

해리 느낌(왼쪽), 수지 느낌(오른 쪽)

셋째, 관점을 바꿔보는 재미가 있다. 영화는 남주인 타카토시의 입장에서 시작한다. 기차에서 우연히 에미를 만나 첫눈에 반해 전화번호를 따는 데, 그 날이 사실 에미에게는 타카토시와의 마지막 날이라는 복창 터지는 설정이다. 에미의 관점으로 시간을 재구성한 동영상도 유튜브에 있다.


암튼, 영화의 공식 카피인지, 영화를 본 팬이 만든 카피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 볼 땐 마지막만 슬프지만, 보고 나면 처음부터 슬픈 영화라는 말에 설득력이 있다. 난 유튜브에서 2,500원에 영구 임대를 해서 봤다. 이 글로 내가 유튜브에서 받는 돈은 땡전 한 푼 없으니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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