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서울시장을 ‘생각’하며...
깃털의 무게
깃털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른가 보다.
누군가에게는 숨통을 짓누르는 무거움,
누군가에게는 의식조차 할 수 없는 가벼움...
깃털에 대한 감정도
사람마다 다른가 보다.
혐오와 동정 사이
비난과 이해 사이
그도 아니면,
between pride and prejudice?
사람들은
사실을 보거나 듣지 않는다.
보고 싶은 걸 보고, 듣고 싶은 걸 들을 뿐이다.
그렇게 객관의 탈을 쓴 주관은
불확실한 사실이 되고,
불확실한 사실은
다시 의혹으로 재생산된다.
의혹을 향해
섣부르게 선택한 감정은
칼날이 되어 누군가를 죽였고,
또 나도 베였다.
차라리 난
감정의 선택을 고뇌하는
불면의 밤을 맞으리라...
혹시라도
내가 느끼지 못하는 깃털의 무게로
괴로워하는 사람은 없는지
스스로를 검열하며...
그렇게 나도
하찮은 깃털이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