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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Jul 15. 2020

아이들이 발견한 유물

어제 느닷없이 딸들로부터 화상 통화가 걸려 왔다.

이거 실화임? 오늘 해가 어느 쪽에서 떴지?

평소 전화도 잘 안하는 것들이 화상통화를?

귀한 전화니 아무리 바빠도 안 받을 수가 없다.


아빠아빠~


한번도 아니고 아빠를 연거푸 두 번이나 부른다는 건 그만큼 사안이 급박하다는 의미다.


왜? 뭔 일 있어?


살짝 긴장했다.


지금 우리가 베란다 정리하다가 뭘 발견했는지 알아?


뭔데?


아이들은 자기들이 살아온 세월을 훌쩍 넘는 귀한 유물을 화상으로 전해 왔다. 그 유물은 다름 아닌...



엄마, 아빠의 결혼식 사진이었다.


아빠는 그대론데, 우리 엄마 지인짜 예뻤네~
이게 다 아빠 탓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우겨서라도 아들을 하나 낳는 건데... 애들이랑 놀아주는 것도 나고, 한글이며 쎄쎄쎄며 다 아빠한테 배워 놓고 딸들은 늘 결정적인 순간이면 엄마 편을 든다. ㅠㅠ


집에 들어가 20년 전 결혼식 사진을 들춰보며 나도 오글거리는 감상에 빠져 보았다.


아, 옛날이여~


야외촬영 사진첩 표지
이 한복을 또 언제 입었지?
이런 컨셉은 20년 전이나 가능했다.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단아하기까지...
내 손발 어쩔 것이여~~~
뭐 이정도는...
무난...
오글의 극치... 미치지 않고서야...
꽃미녀, 꽃미남
슬림했다, 나도...
후배들의 축가... 곡목은 민중가요, “대결!” 결혼해서 싸우라고? 왼쪽부터 00 백록이, 가리온, 97 지수, 00 호진이, 남희, 선화, ??, 표향이, 선정이, 승주, ??
덤으로 찾은 은기 100일 사진...
은슈 100일 사진...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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