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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Oct 23. 2020

상대는 무빙건이다!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 후기 2

웹툰도 재미있지만, 매회 웹툰에 달리는 기상천외한 댓글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베댓(베스트 댓글)에 선정된 글들을 보면 그 기발함이 작가를 쌈 싸 먹을 정도다. 과거처럼 묵묵히 작품을 받아들이는 독자는 이제 없다. 요즘 독자들은 작품에 대한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작가의 작품생활을 지지하거나, 아니면 이야기 전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흔들어 놓는다.

댓글들은 같은 웹툰을 공유하며 일정한 문화를 형성하기도 하며, 다른 웹툰에서 보편성을 획득한 특정한 댓글이 다른 웹툰에 베댓이 되기도 한다. 평소 웹툰을 멀리한 사람은 이 글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할 것 같다. 예를 들고 싶지만 그러면 또 삼천포에서 한참을 헤멜 지도 모른다. 그냥 그런 게 있다.

“유미의 세포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댓글은 바로 “상대는 무빙건이다.”라는 말이다. 작가의 이름은 이동건이다. 작가가 하도 독자들의 뒤통수를 쳐 대니 어디서 총을 쏠지 모른다고 해서 언젠가부터는 아예 무빙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도 무빙건이 쏜 총에 뒤통수를 맞아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뒤통수가 얼얼하다.

“유미의 세포들”의 장르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판타지 멜로다. 예전에 공전의 히트를 쳤던 MBC 드라마 “허준”이 조선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 드라마로 시작해, 멜로와 코미디, 그리고 전쟁 드라마로 이어졌다면, “유미의 세포들”은 판타지로 시작해 멜로로 끝을 맺는다. 멜로에는 당연히 여주와 남주가 등장한다. 제목이 “유미의 세포들”이니 세포들 간의 사랑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단호박인 줄...). 세포는 거들뿐, 주인공은 오직 유미다. 여주는 확실하고... 이제 여주의 짝인 남주를 살펴보자. 처음에 독자들은 유미가 짝사랑하는 ‘우기’가 남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기는 동성애자... 유미의 세포들에 등장하는 유미의 첫 남주는 우기의 소개로 만난 ‘구웅’이다. 유미와 구웅과의 달달하지만 어설픈 연애는 36회에서 시작해 206화에서 끝이 난다. 그리고 두 번째 남주는 연애의 달인, ‘바비’. 난 연애의 달인이라고 바비가 바람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바비는 숯한 연애의 경험을 현재 만나고 있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사용한다. 그런데 정작 유미는 수없이 많은 웅이파, 바비파의 기대와 바람을 무시하고 순록이라는 제3의 인물과 결혼한다. 역시 무빙건!!!


여기까지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서론이다.  장황을 어찌해야 좋을꼬... ㅠㅠ 서론 쓰다가 기가  빨렸다.   없다. 본론을 다음으로 미루는 수밖에... “유미의 세포들후기 3에서는 본격적으로 여주 유미가 남주인 구웅, 바비, 순록을 갈아  과정에 대해  보고자 한다. 무빙건은  정체성은 남자일지 모르지만,  감성은 여성인  같다. 다음 편은  치열한 논리가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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