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진지를 구축한다.
내가 구축한 진지 안에는
나의 익숙함과,
나의 상식과,
나의 생존이 들어 있다.
내가 구축한 진지 밖은
익숙하지 않은 이견과,
이해할 수 없는 상식과,
생존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이 난무하는
불확실성의 세계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나는
나와 익숙함과.
나의 상식과,
나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진지와 연대한다.
그렇게
진지와 진지의 연대는
단단한 성이,
거스를 수 없는 제도가,
누군가를 착취하는 권력이 되어 간다.
익숙하고,
이해할 수 있고,
생명을 지켜주는 나의 진지가
나를 가두는 성이고,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제도이며,
누군가를 착취하는 권력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그 진지와 진지의 연대를 나는
헛된 만능감에 빠진 전문성이라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