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광주민주화항쟁 42주기 기념식에서 부를 5월의 노래 1과 2 편곡 의뢰를 받았다.
문승현이 작곡한 "5월의 노래 1"은 다소 패배적이면서도 서정적이고, 프랑스 샹송에 가사를 입힌 "5월의 노래 2"는 지금 정서엔 지나치게(?) 투쟁적이다. 두 노래를 어떻게 편곡할까 고민하다가 아예 한 곡으로 합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사이먼&가펑클의 Scarborough Fair처럼...
인천에서 공주로 차를 몰고 내려가는 길에 아마데우스에 나왔던 모짜르트가 레퀴엠을 작곡할 때처럼 악상을 떠올린 후, 공주에 도착하자마자 악보로 옮겼다. 합창을 들어보니 살짝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수정하기엔 이미 늦었고… 그래도 뿌듯하다.
※ 민중가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재작년에 칼럼으로 연재했던 "민중가요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