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여러 가족 음악회" 세 번째 곡
제1회 여러 가족 음악회,
세 번째로 부른 곡은 제가 20대를 얼마 남겨 놓지 않는 시기에 만든 자작곡입니다.
그 당시엔 서른이라는 나이가 왠지 서러웠던 것 같습니다.
20대보다 더 철없었던 10대 때… 전 나이 서른이 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10대가 생각하는 나이 서른은 그닥 살 이유가 없어 보이는 나이였거든요.
저도 어느덧 지금의 헬조선을 건설하는데 기여한 기성세대가 되어 버렸고… 이 노래를 만들 때를 생각해 보니, 지금의 청년세대가 왜 기성세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습니다.
기성세대들은 어려운 시기를 견디며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청년세대에겐 기성세대가 열심히 산 결과인 이 시대가 바로 헬조선이거든요.
기독교인들이 자신이 짓지도 않은 원죄를 지고 살아가는 것처럼, 지금의 기성세대 또한 시대라는 원죄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암튼… 지금 생각하면 나이 서른도 참 어린 나인데,
그 나이 서른을 눈앞에 두고 더 어린아이들이 부러워서 만든 노래입니다.
가사가 요즘 정서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뭐 Queen의 노래도 들을 게 없지요.
과거에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떠올리는 건,
지금의 편견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실한 인간은 항상 옳을 순 없죠.
그런데 그걸 인정하기가 또 그렇게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