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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Oct 21. 2022

나의 브런치 메뉴판...

며칠 전 카카오 데이터 센터 화재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덕분에 난 오히려 편안한 며칠을 보낼 수 있었다. 다만 불편했던 건 카카오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런치까지 먹통이 되었다는 것...

잡다한 주제로 다양한 글을 쏟아내고 있는데, 정작 책이 되어 나온 건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한 권 뿐...

개인적으로 "상식으로 미디어 읽기"가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집단이 가지고 있던 권력이 해체되고 개인에게 정보의 주도권이 넘어간 시대, 상식이라는 걸 형성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책도, 논문도 아닌 미디어를 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잠깐 나의 브런치 메뉴판을 소개하면...

1. 채희태의 시대진단 : 현미경이 발명되기 전 사람들은 질병의 원인을 신의 저주라고 생각했다. 현미경이 발명된 후 비로소 인류는 질병의 원인이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발적 이성을 가진 인간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사회문제는 바이러스가 만들어 내는 질병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단보다는 성급한 처방(실천?)을 먼저 사용한다. 마치 무슨 병인지도 모른 채 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기도를 하는 꼴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부분의 처방은 우리를 합의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만든다. 사회학자 전상진이『세대게임』에서 밝힌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성급한 실천보다 의심하고 주저하기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용기가 필요하다.


2. 어쩌다 박사과정 : 박사과정을 하며 느낀 온갖 소회와 과제들을 모아 나가고 있다.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 입 안에 머금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영원히?


3. 채희태의 어공일기 : 어쩌다 공무원으로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을 오가며 경험하고 느꼈던 8년 동안 이야기들을 쓰려고 시작했는데… 솔직하게 꺼내 놓기 거시한 이야기들도 제법 있어서 지지부진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씩 용기를 내고 있다. 언젠가는…


4. 교육에 대한 엉당질 :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교육은 본질적으로 계몽적 속성을 속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신화나 우화처럼 대놓고 의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가 과거의 경험을 압도하고 있는 시대, 교육은 자신에 대한 엉뚱한 질문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막상 질문들을 던져 놓고 보면 그 엉뚱한 질문들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느끼는 건 왜일까?


5. 상식으로 미디어 읽기 :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집단이 가지고 있던 권력이 해체되고 개인에게 정보의 주도권이 넘어간 시대, 상식이라는 걸 형성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대중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미디어를 통하는 것이다.


6. 기타 치는 베짱이 : 대부분 유튜브에 올렸던 음악들을 링크해 올리고 있다. 가끔은 말도 안 되는 음악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유튜브를 통해 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 기타 소리를 싫어하는 우리 가족들처럼 과정이 아닌 연예 기획사가 돈으로 갈고 다듬은 결과로써의 음악만 듣고 싶은 분들은 패쓰~


7. 포스트 노멀을 상상하다 :

모던의 다음이 포스트 모던인 것처럼 노멀 시대의 다음은 새로운 기준으로 이어지는 뉴 노멀이 아니라기준 자체가 철저히 해체되는 포스트 노멀이라 명명하는 것이 맞다. 왕은 죽었지만, 아직 새 왕은 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던 그람시처럼, 그 누구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8. back2analog : 디지털이 등장하기 전 아날로그는 그저 불편하고 답답한 것이었다. 디지털의 등장으로 아날로그는 비로소 새로운 쓸모를 갖게 되었다. 디지털의 진화는 아날로그를 완벽하게 재현할 때 완성될 것이다.


9. 유서 1, 2 : 사춘기 딸을 키우며 썼던 유서들... 난 遺書를 쓰며 사춘기 딸을 宥恕*하게 되었다.

* 宥恕 : 너그러이 용서함.


10. 어설픈 페미니스트 : 페미니스트를 지향하지만, 의도와 무관하게 가부장제의 수혜를 누려온 난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그저 페미니스트를 향해 나아갈 뿐...


11. 포스트 노멀 시대의 나침반, IT : ZDNET 코리아에 연재했던 20편의 칼럼들...


12.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 어쩌다 올린 글 한 편이 3일 동안 무려 2만 5천 명이 조회하여 책으로까지 나왔다.


13. 슬기로운 백수생활 : 백수과시에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이어가고 있다.


14. 민중가요 이야기 : 2020년 민중가요 소환 콘서트 프리 이벤트로 진행했던 칼럼…. 코로나로 인해 민중가요 소환콘서트가 취소되며 나의 칼럼도 묻히게 되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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